금융노조, 영업시간은 줄이고 임금은 올려달라 요구

금융당국 반대 입장표명은 옳지 못해..임금 7%+α 인상해야

입력 : 2012-04-03 오후 2:57:23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은행 영업시간 변경을 사측 요구했다. 하지만 고객과 국민 등의 입장을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규직 임금을 7.0%+α 인상해줄 것과 정년퇴임을 58세에서 60세로 연장 등의 내용으로 임금단체협상에 나섰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3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영업시간 변경과 관련해 고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설문조사를 한 뒤 고객, 국민, 직원, 금융위원회, 은행연합회, 각 금융기관의 입장을 모아 어떤 것이 고객과 국민을 위한 것인지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4시에 영업시간이 마감돼 창구를 내려도 보통 9~10시까지 현장에서 일하는 등 금융노동자의 노동강도가 심하다"며 "고객들 상당수도 오후시간에 은행이 근무해주기를 원하는 상황이지만 이해관계자 전체의 소통과 대화 등 공감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금융노조측은 김석동 금융위원장 등 금융당국의 은행 영업시간 변경 반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진정 국민들의 시선이나 고객들의 시선이 아닌 자신들(금융당국)의 주관적인 잣대 또는 추진실적에 의한 영업시간 변경 반대 접근은 잘못된 것"이라며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주관적인 잣대로 운을 뗀 것은 옳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저축은행, 카드수수료 등 많은 현재 금융산업에 많은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이야말로 소통과 이해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잘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업시간 변경이 은행의 성과문화나 노동시간 단축에 직접적인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문에 김 위원장은 "영업시간 변경 관련해 이번 임단협에서 다루자는 이유가 단지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며 "사용자인 경영진이 노조가 영업시간을 부르짖는 이유를 알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본 문제는 은행의 과도한 성과문화를 개선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라며 "영업시간 변경은 이러한 것들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일정부분 고객이 원하면 같이하자는 취지지만 근본적으로 개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정규직 임금 7.0%+α 인상(비정규직은 정규직 인상률의 2배) ▲노사 공동 사회공헌사업 확대(대학생 등록금 무이자 지원 등) ▲비정규직 채용금지 및 2015년까지 비정규직 제도 폐지 ▲정년 58에서 60세로 연장 등 고용안정 ▲노동강도 완화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승원 기자
박승원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