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0억달러(1조1200억원) 규모의 해외 채권을 발행했다. 1998년 이후 14년 만이다.
3일 금융시장은 삼성전자 미주 본사가 이날 새벽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10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고 확인했다. 삼성전자 서울 본사가 보증하는 선순위 형태다.
특이한 점은 금리로, 미 재부부 채권 금리보다 불과 0.8%포인트(80bp) 높은 연 1.8%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90bp를 제시했으나 채권 수요가 발행 예정 금액보다 5배 많은 50억달러에 달하면서 가산금리가 낮아졌다.
이는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보다 낮은 금리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가산금리 80bp는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금리 110bp보다 30bp 낮다. 공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채권을 발행하는 한국석유공사의 최근 가산금리 210bp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산업은행이 지난 2월 발행한 해외 채권 가산금리는 275bp였다.
가산금리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신용도가 높다는 말로, 삼성 채권에 대한 국제 신용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신용도는 무디스 기준 A1,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기준 A 등급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금 용도에 대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의 비메모리 반도체 설비 증설과 운영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5조원대 설비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