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한동안 은행주에 부담으로 작용한 POSCO의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이슈가 블록딜(대량매매)로 일단락되면서 향후 은행주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종목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이번 블록딜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KB금융(105560)은 4일 약세장 속에서도 700원(1.65%) 상승하며 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버행 이슈 끝..KB금융 최선호주
이 가운데 은행주는 KB금융의 지분 4 %중 1%인 386만주(1600억), 하나금융지주 지분 1.92% 중 0.92%인 223만주(980억원)가 해당하며, 할인율은 0~2%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POSCO의 재무구조와 신용등급 개선에 필요한 물량이 이번에 모두 매각돼 당분간 추가적인 매각 계획은 없을 것"이라며 "할인율도 0~2%로 낮은 편으로, 단기 매물화 가능성도 적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오버행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은 일제히 KB금융에 관심을 집중했다. 그동안 POSCO가 은행주 중에 가장 많은 양을 보유해 그동안 오버행 이슈로 많은 부담을 겪었기 때문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블록 세일을 통해 KB금융의 주가를 억누르던 리스크는 해소됐다"며 "특히 비은행으로의 수익 다각화 기회가 열려 있어 중장기적 전망은 매우 밝은 만큼 이제 적극적인 매수 타이밍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지난 1개월과 3개월간 2.1%, 13.4% 상승해 코스피 수익률를 상회했지만, 은행업종지수 상승률에 비해 하회했다"며 "하회한 이유였던 오버행 이슈에 대한 부담이 사라져 매력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가계 부채 부실화 변수..총선 이후 관건"
이번 오버행 이슈에서 매물을 털어낸 하나금융도 주목받고 있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수급과 관련해 불확실성 해소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며 "매각으로 인해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은행주 전반적으로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가 전 업종가운데 가장 낮은 6.6배의 PER을 받고 있지만, 실적개선과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대형주 순환매 장에서 IT, 자동차 다음 업종은 은행밖에 없다는 인식도 일조한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은행주의 발목을 잡을 변수도 남아있다. 바로 신용 위험과 정부 규제 등으로 가계 대출 부문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계 부채의 구조조정 시점이 다달아 주가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정부는 가계 부채의 구조조정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계획하고 있지만 4·11 총선 결과에 따라 올해로 앞당겨 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금융감독당국이 창구 지도를 통해 여신을 통제했지만, 총선 이후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감독 당국의 장악력도 낮아질 가능성이 적지 않고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간 여신 회수 경쟁이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