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코스닥 기업들이 수익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합병과 분할이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있지만 증시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 합병과 분할을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29개사다. 그중 합병·분할 이후로 주가가 오히려 반토막 나거나 추락한 기업은 총 12개사에 달한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세진전자(080440)는 지난해 4월15일 반도체 사업부문을 분할한다고 결정했다. 공시 발표 당일 4700원이었던 주가는 10일 현재 2475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산성앨엔에스(016100) 역시 지난해 9월 2일 화장품 제조·유통 비상장법인 리더스코스메틱을 합병했다. 주요 상품인 골판지 제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합병 공시 발표 당일 9230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10일 5610원까지 추락했다.
분할 후 지난해 2월13일 재상장한 제룡산업은 3125원에서 2830원으로 떨어졌다.
또 지난해 4월 14일
트레이스(052290)(전 지오메토)는 경영효율성 증대로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고자 흡수합병을 선택했고 사명도 지오멘토에서 트레이스로 변경했다. 하지만 당시 4665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3490원으로 하락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4월 11일
아이디스홀딩스(054800)는 제조사업부
아이디스(143160)를 분할하며 재상장시켰다. 아이디스는 재상장후 당초 3만3200원이었던 주가가 4만6400원으로 뛰었지만, 지주회사인 아이디스홀딩스 주가는 1만7050원에서 9710원으로 1만원선 밑으로 미끄러지며 명암이 엇갈렸다.
CJ E&M(130960)은 지난 11월 18일 게임개발 자회사 관리사업부문을 분할한 후 3만2050원에서 현재 2만77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사들의 합병과 분할은 각 기업들 상황과 조건이 다르기때문에 주의깊게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코스닥 시장에서의 합병분할은 워낙 빈번한 일"이라며 "때문에 주가에 특별한 호재나 상승모멘텀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코스닥 지수가 50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는데, 일부 종목의 경우 주가하락률이 마이너스 30%대를 기록했다는 것은 중소형주의 약세를 감안하더라도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