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11일 실시한 제19대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새누리당이 제1당을 지켜내면서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과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다.
당초에는 산업노조가 야권연대의 한 축을 담당한 한국노총 산하라는 점에서 여소야대의 경우 노조와 야당이 손을 잡고 민영화 반대에 힘이 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민영화 방안으로 가장 유력한 우리금융과 KB금융의 인수합병(M&A) 역시 무산될 수 있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친MB 인사로 분류되고 있어 야권의 반대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소야대의 상황을 피하면서 큰 걸림돌은 치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1당이 됐으니 난관없이 정부 계획을 진행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문제는 좋은 주인을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산은 역시 내부에서 민영화는 문제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산은지주가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보증동의가 필요한데 국회 동의절차를 치밀하게 준비한다면 문제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산은 관계자는 "야권에서 민영화 중단을 공약했던 만큼 여소야대 상황 보다는 수월할 것"이라며 "과반이라 하더라도 국회의원 개개인의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설득하면 무산까지는 안갈 것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겼지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의석수를 합하면 140석에 달하기 때문에 여전히 상당한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예상을 뒤엎고 1당이 된 만큼 금융당국의 의지와 맞물려 기대감이 커진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합치면 과반에 가깝기 때문에 여전히 제동장치가 있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