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은행 가계대출 한달만에 감소 전환

452조3000억 기록 전월보다 4000억↓
주택담보대출 소폭 증가·마이너스통장대출 큰 폭 감소 영향

입력 : 2012-04-1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봄철 이사수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감소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2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전월보다 4000억원 감소한 45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5000억원 증가에서 한달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다시 감소한 것은 전월 6000억원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1조1000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친 데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한게 큰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공무원 성과상여급 지급 및 일부 기업의 신주인수권부차채 청약자금 환불 등으로 지난달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전월 1000억원 감소보다 1조원 넘게 감소한 것이다.
 
윤상규 한은 통화정책국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마이너스통장이 감소로 전환해 전체 은행의 가계대출이 줄었다"면서 "특히 3월까지 이사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1조1000억원 증가는 많이 늘어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원화)은 3조2000억원 증가한 571조3000억원을 기록해 증가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지속에도 분기말 기업 부채비율 관리 등으로 지난달 1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 4조30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법인세 납부 자금수요,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확대 노력 등으로 2조1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전월 8000억원 증가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일반기업의 기업어음(CP)은 고유가 지속에 따른 결제자금 수요 증대로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1조2000억원 순발행했으며, 회사채는 만기도래규모가 늘어나면서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15조2000억원 증가한 111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8조8000억원 증가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는데 수시입출식예금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었다.
 
실제로 수시입축식예금은 지난달말 휴일에 따른 세금납부의 이달초 이연 영향으로 8000억원 감소에서 10조9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법인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4조8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밖에 자산운용사 수신은 지난달 4조원 증가로 전환됐다. 주식형펀드의 순유출이 지속됐으나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펀드가 은행 등 법인의 단기자금 유입으로 증가 전환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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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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