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SBI모기지, 낮은 가격·높은 안정성..투자매력 높아"

입력 : 2012-04-16 오후 6:15:08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오는 30일 일본기업으론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SBI모기지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그간 국내 증시에 상장한 해외기업들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다 국내에 다소 생소한 '모기지(mortgage)'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SBI모기지가 얼마만큼의 투자자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상장 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은 SBI모기지의 증시 안착을 자신헸다.
 
SBI홀딩스의 76개의 자회사 중 자산기준 3위권, 이익기준 2위권를 시현하고 있는 SBI모기지는 주택론 대출잔고 1조엔을 돌파한 일본 모기지뱅크다.
  
지난해 매출액은 한화기준으로 1226억원, 당기순이익 269억원을 달성했다.
 
총 공모주식 712만3000주중 142만4600주를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하는 SBI모기지의 공모가는 7000원으로 16~17일 공모청약을 거쳐 오는 30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된다.
 
상장을 지휘한 이윤형 하나대투증권 ECM팀 상무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등 국내상장 외국기업에 대한 우려는 SBI모기지와 전혀 다른 문제"라며 "SBI모기지는 충분한 경쟁력과 안정성을 갖추었기에 새로운 해외기업의 국내상장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윤형 하나대투증권 상무과의 일문일답이다.
 
-기존에 상장을 추진했던 해외기업과 SBI모기지의 차이점은?
 
▲SBI모기지가 기존 해외기업들과 다른 점은 다음과 같다.
 
SBI모기지가 한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일본 증시는 지주회사가 상장돼 있을 경우 경영 독립성의 문제로 계열사의 상장을 규제하고 있다.
 
현재 SBI그룹 지주회사인 SBI홀딩스는 현재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태이기에 일본내 직상장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에 모기지 사업 진출을 검토해온 SBI모기지로서는 한국 증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일본 제 1의 온라인 종합 금융그룹인 SBI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SBI모기지는 일본 시장 내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 있기에 펀더멘탈 측면의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미 한국 증시를 경험한 계열사 SBI인베스트먼트(019550)SBI글로벌(019660) 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SBI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상장 후 SBI모기지의 공시 대리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미 코스피 예심 통과를 통해 1차 검증을 완료한 SBI모기지는 중국 기업에 비해서도 높은 신뢰도를 갖추고 있어 이후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영향에서도 점차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과거 해외기업의 기업공개(IPO) 트라우마가 이번 SBI모기지 공모가에도 영향을 미쳤나?
 
▲지난해 중국고섬 사태로 인해 심화된 해외 IPO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이번 SBI모기지 공모가 산정 등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현재 시장에선 해외 IPO 기업의 경우 무조건적인 디스카운트가 적용된 측면이 있다. 
 
여기에 모기지뱅크라는 수수료 구조의 주택담보대출 전문 금융기관이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았기에 투자자들이 모기지뱅크의 구조나 사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는 상장을 위한 밸류에이션 산정 당시에도 많은 논의를 거치며 논의된 부분이며 안정적인 사업구조, 성장성 등과 함께 우수한 재무 건전성이 과거 해외 기업들에 비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 공모가밴드를 하회한 수준에서 공모가가 형성됐는데, 이번 확정 공모가에 대한 주관사의 입장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기관투자자들이 제시한 공모가격의 가중평균 주가는 8511원이다.
 
이는 공모가밴드인 7700원~9200원 사이의 중단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 내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고려해 발행사인 SBI모기지와의 협의를 거쳐 7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 7000원은 지난해 (3월 결산법인) SBI모기지의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률(PER) 7.0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81배 수준이다.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시장 평균(10배)에 비해 절반 수준인 PER 5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낮은 벨류에이션의 가격 메리트가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일본 시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자산가치 이하로 공모가를 산정한 것에 대해 반발이 예상될 수 있지만 회사 내부에서 한국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수준인 만큼 SBI입장에서도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결국 종합해보면 일본측에서 배당성향을 30% 정도 결정했기 때문에 상장이후 시가배당 수익률은 5%정도의 꽤 높은 수준에 달할 것이어서 한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저평가 수준에 성장성을 감안하면 충분한 투자매력을 보일 것이다.
 
-해외기업으로서 상장 이후 한국 투자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SBI모기지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국내 거주하는 한국인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 상장 후 주주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을 정관에 명기했다.
 
이밖에 한국어가 가능한 IR 담당자도 회사에 상주하고 있으며, 분기별로 한국에서의 IR활동도 실시할 계획이다.
 
SBI모기지는 기존 해외 기업과는 다르게 한국 투자자들과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 창구가 마련돼 있고 상장 후 투자자들과의 긍정적인 관계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을 고려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SBI모기지는 2000년 설립 이후 일본 주택담보금융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모기지뱅크 대표기업으로 주력상품인 'FLAT35'의 경우 4년 연속 일본시장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구조를 살펴보면 대출 실행에 따른 대출채권은 전액 일본 주택금융지원기구(JHF)가 인수함으로 인해 SBI모기지는 대손 리스크가 전혀 없는 안정적인 수수료 중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공모가 7000원은 상당히 저평가된 가격으로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대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상당한 호황을 맞이하고 있고, 신규상장주들의 상장 직후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을 고려해볼 때 충분히 투자할만한 종목이라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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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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