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103일째 천정부지.."정부는 뭐하냐"

입력 : 2012-04-17 오후 4:54:36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가격이 103일째 치솟으면서 생업으로 차를 몰아야 하는 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알뜰주유소와 석유 전자상거래를 통해 기름값 안정화에 나섰으나, 소비자들의 체감효과는 미미해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리터당 2062.48원으로 전날보다 0.20원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휘발유값은 지난 1월6일 1933.51원 이후 무려 103일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용 경유·LPG 부탄가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정부는 ‘알뜰주유소’와 ‘석유 전자상거래’라는 카드를 빼 들었지만, 시장과 소비자에게 철저히 외면을 받으며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물론 이들 정책이 기름값을 잡는데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으나, 실효성이 떨어져 소비자들이 느끼는 기름값 인하 효과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알뜰주유소의 경우 일부 지역에선 일반주유소와 자가폴주유소들보다 판매 가격이 더 비싸고, 기껏 해봐야 리터당 30~70원 할인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SK(003600)에너지, GS(078930)칼텍스, 에쓰오일(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가 참여한 석유현물 전자상거래도 개장한 지 2주가 지났지만, 거래 참여자가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유 4사와 대형 대리점의 참여율이 저조해 지난 2주간 석유제품 거래는 단 17건에 불과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 자가 상표 주유소는 정유사 간 경쟁에 따라 값싼 기름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며 "파급효과로 정유사 상표 제품의 기름값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으나, 2주가 지난 현재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한국납세자연맹과 한국주유소협회에선 기름값을 잡는 유일한 해법은 '유류세 인하'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실제 하루하루 버티기 어려운 생계형 운전자들은 정부의 중장기적 효과를 기다릴 만큼 여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알뜰주유소나 석유현물 전자상거래 등 보여주기식 대안이 아닌 유류세 인하와 같이 당장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뿔난 민심을 달래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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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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