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글로벌 인재찾아 '三顧草廬'

美서 8개 계열사 경영진과 'LG 테크노 콘퍼런스' 개최

입력 : 2012-04-22 오후 4:37:34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글로벌 연구·개발(R&D) 인재 확보를 위해 8개 계열사 경영진들을 이끌고 미국행에 나섰다.
 
LG(003550)는 지난 21일(현지시각) 미 샌프란시스코 메리어트 워터프론트호텔에서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LG실트론, LG화학(051910), LG하우시스(108670), LG유플러스(032640), LG CNS 등 8개 계열사와 공동으로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구 회장이 인재 유치 현장에 직접 나선 것은 취임 이래 처음이어서 매우 이례적으로 비춰진다.
 
LG그룹 측은 "구 회장이 지난해 말 LG 인재개발대회에서 임원들에게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의 '삼고초려(三顧草廬)'와 같이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고 밝혔듯,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테크노 콘퍼런스는 국경을 초월해 인재를 모셔오겠다는 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일반적인 채용 설명회와 달리 LG의 R&D 비전과 발전 가능성을 명확히 전하고, 회사에 적합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현지를 찾아 콘퍼런스 형태의 채용 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행사에 초청된 300여명의 인재들은 미주 유수 대학의 소프트웨어, 전기전자, 기계공학, 재료공학, 화학, 전자통신 분야의 석·박사급 유학생들이다.
 
구 회장은 이날 참석자들과의 만찬에서 "LG의 미래는 R&D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훌륭한 인재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LG 테크노 콘퍼런스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김대훈 LG CNS 사장,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한명호 LG하우시스 사장, 변영삼 LG실트론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이희국 LG 기술협의회 사장,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권희원 LG전자 사장, 육근열 LG화학 최고인사책임자(CHO), 김선태 LG유플러스 SD본부장, 황용기 LG디스플레이 CTO 등 40여명의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LG는 R&D 분야에서 해외 석·박사급 인재 채용 규모를 2007년 120명에서 지난해 300명 수준으로 꾸준히 늘려오고 있으며, 올해에도 32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구본무 LG 회장(오른쪽)이 21일(현지시각) 유학생들과의 만찬자리에서 황승진 미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왼쪽) 등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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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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