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잠잠했던 광우병 공포가 되살아났다. 미국에서 6년 만에 광우병 소가 발견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대대적인 촛불시위의 발단이 됐던 광우병 공포가 다시 국내 소비자들의 식탁을 엄습하면서 관련주들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이 특히나 강한 만큼 이번 미국산 쇠고기 공포가 얼마나 장기화돼 개별 주가에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대형마트 판매중단..수입肉 관련주 '울상'
외신 등은 미국 농무부는 현지시각으로 24일 캘리포니아주 중부지방 한 목장에서 사육한 젖소 한 마리에서 소 해면상뇌증(BSE), 이른바 광우병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광우병 소가 발견된 것은 2006년 이후로는 처음, 미국 전역으로는 4번째다.
농림식품부는 25일 "이번 BSE 확인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지정한 미국의 BSE 지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게 되면 매뉴얼에 따라 검역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일부 대형마트들은 이날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대체재株 급부상..반사이익 기대감
반대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종목들은 반색하고 나섰다.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백신주와 대체재로 부각될 수산, 양돈, 닭고기주다.
◇"악재는 길고 호재는 짧아"
되살아난 광우병 공포는 수입육고기 유통주에는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임호상 삼성선물 연구원은 "과거 2003년 발견 후 미국의 쇠고기 수출은 1년간 82% 감소했다"며 "식육 유통망에는 들어가 있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2003년 12월 이후 6년 만의 광우병으로 인해 향후 미국산 쇠고기 수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수혜주들에는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전상용 SK증권 연구원은 "광우병 이슈는 하루 이틀에 불과한 단발성 호재"라며 "하림이 신규공장 가동으로 올해 매출 1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등 독주가 기대되는 가운데 닭고기 가격 하락까지 겹쳐 후발주자인 마니커나 동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산물 관련 개별 종목에 있어서 광우병 발생으로 인한 반사 효과는 크지 않다"며 "주가를 판단하는데 유의미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