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턴어라운드 희망(종합)

엘피다 인수 여부는 아직 '안갯속'

입력 : 2012-04-26 오전 11:47:18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12년 1분기에 영업손실 2600억원, 매출액 2조3880억원, 당기순손실 27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900억원의 격려금 지급을 제외한 수치이며 격려금을 반영했을 경우 영업손실은 지난해 4분기의 167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측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음에도 수율 향상 및 미세공정 비중 확대 등 순조로운 원가 절감활동의 결과로 현상유지를 했다는 평가다.
 
매출액 감소의 원인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부진과 PC향 D램을 제외한 일부 제품의 공급경쟁 심화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PC·서버·컨슈머 D램에 적극 대응해 D램 부분은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D램은 9%, 낸드플래시는 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D램은 10%, 낸드플래시는 16%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가 비교적 '선방'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김영찬 신한증권 연구원 등 여러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00억원대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엘피다 인수 여부 등 몇 가지 변수는 있지만 D램 수급이 안정화되면 가격이 오르고 펀더멘털이 안정되리라는 예측이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012년 연간 영업이익을 전년도보다 266% 증가한 1.19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엘피다를 인수할 경우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35%를 넘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일본 정부의 입장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향후 D램 시장은 업계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공급증가가 미미한 가운데 인텔의 새로운 CPU 제품인 아이비브릿지와 울트라북의 본격 확산, 윈도우 8과 같은 신규 운영체제(OS)의 등장 등으로 PC와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한 수요가 회복 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시장도 모바일 및 응용복합제품 위주의 수요 증가로 전반적인 수급상황이 호전될 것"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30나노급 전환을 추진해 30나노급 비중을 2분기 말에는 60% 후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개발을 완료한 20나노급 제품의 양산 준비를 완료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는 20나노급 이하 제품의 비중을 2분기 말에는 90% 이상으로 확대한다. 20나노의 경우 대량 양산을 통해 2분기 말 20% 수준까지 비중을 확대하고 5월부터는 M12의 장비반입을 시작해 하반기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SK텔레콤에 의한 약 2.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향상됐고,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작년 말 1.9조 원에서 1분기 말 현재 3.4조 원으로 확대되는 등 재무 안정성이 크게 강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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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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