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선 안터지는 KT LTE

전국망 완료 선언 몸단 KT, 지하철 안되는데 전국망 선포

입력 : 2012-04-26 오후 2:22:45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KT(030200)가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서비스에 나섰지만 정작 서울 지하철에서는 LTE를 이용할 수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사들보다 반 년 가까이 늦게 LTE 서비스를 시작한 KT가 국내 최단기간 전국망 구축이라고 홍보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다.
 
26일 KT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에서 2호선을 제외한 나머지 전 호선에서는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1호선은 오는 28일 작업 시작을 앞두고 있으며 5월에는 4호선, 6월에는 3, 9호선 및 분당선, 신분당선, 공항선을 계획중이다. 5~8호선은 7월 중순께 개통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지하철 LTE 망 구축은 1월3일부터 시작해 2호선은 완료됐고 나머지 호선은 계속 작업 중이다"며 "부산·대구·광주·대전광역시 지하철에는 LTE망 구축이 완료됐는데 서울은 구간이 넓다보니 작업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국망이라고 해서 꼭 지하철이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며 "서울 지하철에서 LTE는 안돼지만 와이파이 등을 통해 데이터 이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KT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전국망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KT는 당시 국내 최단 기간인 4개월 만에 전국 84개시와 KTX 전 구간에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전국망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하루 수십만명의 유동인구가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에는 아직 LTE망이 깔리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KT 고객은 "TV 광고에는 '다스베이더'가 지하철을 옮겨타며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지 않느냐"며 "전국망이라고 홍보해놓고 정작 지하철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전국망이라 함은 이용자 90% 이상을 커버해야하고 시지역안에 있는 산이나 빌딩, 지하철은 다 돼야하는게 맞다"며 "전국망이라면서 지하철은 안된다고 하는건 자기부정이자 꼼수"라고 지적했다.
 
KT 관계자는 "지하철 망구축은 협의 과정이 길고 작업도 심야에만 가능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망구축을 완료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23일 부산 해운대 앞바다 유람선에서 모델들이 KT LTE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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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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