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갤럭시의 힘은 실적에서 고스란히 입증됐다.
삼성전자(005930)가 27일 내놓은 분기 최대실적의 근간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의 역량이었다. 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5조8504억원의 73%에 해당하는 4조2700억원을 혼자서 벌어들인 셈이다.
갤럭시S2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이끌었다면, 올 1분기는 갤럭시노트가 그 역할을 해냈다. 갤럭시노트는 출시 5개월 만에 500만대 이상이 팔리며 아이폰의 유일 경쟁자로 자리했다. 삼성전자가 절대강자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세계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이다.
특히 올 1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0% 초반 축소되는 등 시장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삼성전자는 IM(IT·Mobile) 부문에서 매출액(23조2200억원)과 영업이익(4조270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70%, 193% 급증했다.
기존 반도체에만 의존하던 주력사업이 무선사업(모바일)으로 전환됐을 뿐만 아니라 사업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도 가능해진 것이다.
또 갤럭시S2, 갤럭시노트 등 이른바 프리미엄 전략모델의 높은 수익률은 삼성전자의 수익구조를 크게 개선시켰다.
애플이 올 1분기 매출에선 삼성전자에 뒤졌지만 영업이익률에서 크게 앞설 수 있었던 근간이 바로 프리미엄 제품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높은 수익률이었다. 40%에 육박하는 39.3%의 괴물 같은 영업이익률이 발표되자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엄청난 실적”이라며 “우린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양한 사업군에서 나오는 안정감은 단일제품에 매달리는 애플이 따라하지 못할 삼성전자의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지배력을 계속해서 높인다면 삼성의 실적 행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란 게 시장의 일치된 평가다.
특히 내달 3일 영국에서 전격 공개되는 야심작 갤럭시S3에 대한 세계시장의 관심이 이미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5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삼성의 수익구조는 한층 단단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다 전통적 효자종목인 반도체마저 업황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는 ‘양날개’를 펴고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