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자급제, 잘보면 돈이 보인다

입력 : 2012-05-02 오후 2:42:08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휴대폰 자급제(블랙리스트) 관련 아직까지는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들이 정부가 기대한 대로 움직이고 있지는 않다.
 
이로 인해 정책 실효성에 의문이 생기고 있지만 아쉬운대로 현재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볼 수 있는 최대의 혜택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알뜰형 소비자'라면 장롱폰을 활용하자
 
월 평균 휴대전화 사용량이 적거나 데이터 사용량이 거의 없는 소비자라면 애물단지였던 장롱폰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도 이같은 방식이 가능했지만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가 한정됐거나 쓰던 번호 그대로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어 잊혀진 서비스였다.
 
하지만 휴대폰 자급제가 시행되면서 5500원짜리 USIM을 구입한 뒤 중고폰이나 집에 보관중인 휴대폰에 끼우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데이터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과 실버폰 사용자들이 대표적인 소비층이다. 이들은 국내에 225만명에 달해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블랙리스트 최대수혜 'SKT 온가족 할인'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되면서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온가족 할인' 사용자들이 최대수혜를 받게 됐다.
 
'T끼리 온가족 할인'은 가족으로 등록한 가입자의 가입연수에 따라 이동전화 기본료를 할인해주는 제도다. 가입연수가 10년 미만이면 10%, 20년 미만 20%, 30년 미만 30%, 30년 이상 50%다.
 
블랙리스트 제도 시행으로 SK텔레콤의 약정을 걸 필요가 없어져 공기기를 사서 개통만 하면 그대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존처럼 약정때문에 번호이동이나 신규가입, 비싼 요금제에 가입할 필요도 없어지고 쓰던 스마트폰은 중고로 팔 수도 있다.
 
온가족 가입연수만 착실히 쌓는다면 기본료가 50% 할인되기 때문에 통신비를 상당히 아낄 수 있다. SK텔레콤의 온가족 할인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은 500만명을 돌파했다.
 
◇출장이 많은 사업가라면 KT '올레 심플' 서비스
 
외국인 여행객 또는 사업가들에게도 적합한 서비스가 있다.
 
KT가 USIM을 구입해 이용할 수 있는 '올레 심플(SIMple)'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복잡한 개통절차 없이 자신이 해외 현지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에 USIM만 장착하면 된다. 비용과 시간 낭비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소비자가 선·후불 요금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별도 등록절차 없이 USIM을 개통할 수 있다.
 
선불제인 '심플충전'은 최소 2000원에서 5만원까지 충전한 만큼 사용할 수 있다.
 
가입비나 기본료, 약정기간은 없다. 후불제인 '심플적립'은 USIM만으로 중고폰 없이 일반 후불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매월 납부하는 통화 요금의 20%를 최대 15만 원 한도 내에서 적립 받을 수 있고, 적립된 포인트는 새 핸드폰을 구입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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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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