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 커피전문점, 커피음료시장에 '눈독'

입력 : 2012-05-02 오후 2:50:03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은 1만2381개. 지난 2006년과 비교해서는 거의 1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가의 경우 걸어서 5분 거리에 웬만한 브랜드 커피전문점이 다 모여 있기도 하다. 커피가 기호식품을 넘어 '쌀'과 같은 필수식품으로까지 개념이 확대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몇 년째 지속되면서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
 
브랜드 커피전문점들이 앞다퉈 점포수를 늘리고 캡슐커피 같은 새로운 커피문화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커피전문점들이 전체 커피시장의 성장률을 뛰어넘는 초과성장을 이룬 것.
 
반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커피음료 시장은 매년 30% 이상의 고공성장을 이어가며 지난해 7000억 규모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커피전문점들이 음료업계와 손잡고 이들 시장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커피전문점은 RTD음료 진출로 새로운 성장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음료업계는 커피전문점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어 서로의 이해관계를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국내 최다 점포수를 자랑하는 카페베네는 푸르밀과 함께 카페베네 커피우유 3종을 선보였다.
 
일반 우유팩과 같은 카톤팩 형태로 출시돼 편의점과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입점을 완료했다.
 
카페베네는 이달 중 홈플러스 입점을 완료하고 상반기 내 캔과 페트 형태의 커피음료 제품을 더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전국 37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할리스커피와 동원F&B(049770)가 할리스 캔커피 3종을 내놓았다.
 
현재 편의점 입점을 완료하고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입점을 진행하고 있다.
 
할리스커피와 동원F&B(049770)는 이달 중 병과 NB캔 제품 4종을 추가로 출시해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동서(026960)식품과 손잡고 지난 2005년 일찍이 RTD 시장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7년만에 RTD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스타벅스 RTD 전 제품의 패키지가 동시에 바뀌는 것은 2005년 우리나라에 제품을 출시한 이후 첫 번째 시도다.
 
엔제리너스 커피는 같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 브랜드를 사용해 롯데칠성음료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커피전문점 업계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이른 커피전문점들이 신 개척지로 RTD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커피전문점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음료업계의 유통망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해 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인지도가 높은 커피전문점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이 홍보마케팅비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소비자가 좋아하는 커피전문점 브랜드 제품을 어디서나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RTD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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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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