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7일 서울시 주최로 개최된 '뉴타운 재개발 시민 토론회'가 반대론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30여분 만에 중단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일부 뉴타운 재개발 관련 지역 주민들은 "발언 기회는 뉴타운 사업 찬반 양측에 모두 주어져야 한다"며 토론회 시작 전부터 중단을 요구했다.
회의 시작 시간인 오후 3시가 가까워 오자 시민들의 항의가 더욱 거세졌다.
이들은 "허심탄회하게 (뉴타운)찬반 의견을 모두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서울시가 마련한 일방적인 발표는 수도 없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랑이가 길어지자 주민들 사이에서도 "일단 들어보자"는 의견과 "들어볼 필요도 없다"는 의견이 맞서면서 몸싸이 벌어져 난장판을 방불케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토론회 장에는 경찰들이 출동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첫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조명래 단국대학교 교수는 "내려오라"며 강력 반발하는 시민들의 저지에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단상에서 내려 왔다.
시 관계자는 "귀한 시간을 내 준 여러분께 감사하지만, 오늘 토론회는 여기서 마무리 짓겠다"며 토론회를 다급히 정리했다.
토론이 끝나자 단상 위에 선 한 시민은 "뉴타운은 기본계획 자체가 잘못됐다"며 "서울시,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전임 시장, 박원순 현 서울시장도 모두 역적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오늘의 토론회는 뉴타운 출구전략 입법 예고 후 하나의 '실적'을 올리기 위한 자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이날 토론회는 지난달 19일 입법예고한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 개정안에 대해 시민, 전문가, 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뉴타운 재개발사업 추진지역과 해제 지역에 대한 수습방안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