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고개드는 그리스 변수..지수 발목잡나

입력 : 2012-05-09 오후 8:35:57
[뉴스토마토 송지욱 기자] 앵커 : 오늘 코스피지수가 반등 하루만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특히나 외국인의 연일 매도세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장의 하락과 그 이유,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증권부 송지욱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장 마감 상황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오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72포인트 하락한 1950.2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뉴욕증시 하락 여파에 장 초반부터 밀리는 모습이었는데요. 장 후반들어 기관의 매도세가 더해지면서 낙폭을 키웠습니다만 다행히 1950선은 지켜냈습니다.
 
수급상으로 보면 개인이 약 2200억원 매수했습니다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외국인이 엿새째 팔자를 계속하면서 3500억원 가량을 매도했고, 기관이 덩달아 약 540억원을 매도했습니다.
 
한편,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프로그램의 부담은 의외로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770억원 가량의 매수 물량이 나왔는데요.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매수했습니다.
 
앵커 : 전날 반등을 뒤로 하고 밀리는 모습인데요. 오늘 하락이 컸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 네, 코스피지수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특히나 이번달 들어서는 대외 변수입니다.
 
우선 미국에서는 최근 지표들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몇몇 지표들은 개선되기도 했지만, 얼마전 발표한 고용지표는 두달 연속 부진하면서 비농가 부문의 취업자 수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같은 지표가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퍼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유럽의 정치 지형 변화 때문인데요. 프랑스 대선에서 사회당 올랑드 후보가 당선됐는데 올랑드 당선자는 신재정협약을 재협상 하겠다고 밝혀왔고, 거듭 경제 성장과 채무 감축이 우선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기존의 경제 정책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죠.
 
여기에 시장이 가장 민감해 하는 것은 그리스입니다. 그리스 총선에서 기존 연립정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고, 군소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요. 연립정부 구성이 난항을 겪으면서 다음달에 2차 선거를 다시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제2당으로 부상한 좌파 정당은 지난 정부가 유럽연합과 약속한 긴축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나섰고, 유럽연합 탈퇴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어떤 당이 집권하는지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정치적 공백입니다. 당장 다음달까지 결정해야하는 115억 유로의 추가 재정지출 감축 계획도 안갯속을 걸어갈 가능성이 크고요. 여기에 스페인의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가중될 개연성도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투자심리는 위축된 상황입니다.
 
앵커 : 악재가 부상해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지수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보이네요. 당분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워낙 큰 악재들이 부상한 까닭에 단기적으로 호재를 찾기 힘든만큼 당분간은 조정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특히 국내증시는 주도주와 수급주체, 모멘텀이 부재한 이른바 '3무(無)'장세로 다시 접어들었다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에 국제유가(WTI)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은 관련주에는 수혜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보면 경제침체를 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지수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증권사에서는 해외 리스크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망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요 지지선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는 전망도 많습니다.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감은 반대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주장입니다. 때문에 1930선이나 1940선에서는 지지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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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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