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K9, 강력한 성능에 반하다..첨단사양은 '덤'

입력 : 2012-05-10 오후 1:38:34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속도계가 가파르게 상승한다. 스포츠카도 아닌 대형 세단이 순식간에 시속 100km로 질주한다. 고속도로에서의 고속 주행에서도 속도를 느낄 새도 없이 속도계가 솟구친다. 더군다나 소음과 진동도 거의 느낄 수 없어 고속주행 상태라는 느낌도 없다.
 
지난 9일 강원도 양양 시승회에서 처음 만난 K9의 첫인상이다.
 
이미 신차 출시 이전부터 디자인과 성능에 대한 공개가 이뤄졌던 터라 이날 시승회에서는 직접 느껴보자는 욕구가 컸다.
 
 
양양에서 망상해수욕장까지의 대부분이 고속도로라 K9의 가속성능과 속도감, 안정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가속페달을 밟은지 5~6초만에 앞 유리창에 시속 100km가 찍힌다. 국산차중 처음으로 도입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선명하게 들어왔다. HUD는 운전자의 시각에만 들어오도록 위치하고 있지만 우려와 달리 선명한 모습으로 운전자에게 속도와 차량 상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HUD에는 속도계 뿐만 도로 주행경보,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후측방 경보시시템 등이 운전자의 시선 변경 없이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표시된다.
 
고속주행이 진행되는 동안 잔잔한 음악도 선명하게 들리는 건 그만큼 정숙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엔진소리와 풍절음도 들리지 않고, 노면 소음만 간간이 인식될 정도였다.
 
주행에 심취한 순간 몸이 부르르 떨렸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이 가동돼 차선을 벗어났다는 경고다. 깜빡이를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변경하기 위해 차선을 벗어날 때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졸음운전을 예방하는데 유용한 장치다.
 
풀사이즈의 TFT LCD 클러스터도 인상적이다. 기존 차량들이 아날로그였던데 반해 12.3인치의 대화면 풀컬러 LCD를 통해 속도와 경로 등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를 할 때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AVM)이 돋보였다. 후진을 하면 AVM이 작동해 9.2인치의 대형 LED 화면으로 사방을 확인 할 수 있어 주차시 사각지대를 없앴다.
 
기아차(000270)는 K9이 해외 수입차들과 경쟁할 것을 분명히 했다. 특히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와 견줘도 성능에서 결코 뒤지지 않다고 자신했다. 또 가격면에서 이들 경쟁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월 2000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차량 성능과 첨단 편의사양 등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에서 이들 경쟁사에 뒤쳐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 서비스 강화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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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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