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스마트 콘텐츠 대 3D TV.
'2012 월드IT쇼'에 참여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의 특징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이렇다.
하드웨어 경쟁력만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전자(005930)는 스마트폰과 TV 등 다양한 기기용 스마트 콘텐츠를 선보이며 변신을 시도했고,
LG전자(066570)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D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월드IT쇼에서 삼성전자는 864제곱미터(㎡), LG전자는 900㎡ 규모의 대형 전시 공간을 나란히 마련했다.
◇삼성전자, '하드파워'에서 '소프트파워'로 강자로 변신
삼성전자는 각종 첨단 기기와 스마트 콘텐츠의 결합을 통해 스마트한 일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삼성 디벨로퍼스' 부스에서는 웨이브폰과 함께 독자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바다'용 애플리케이션 '프리젠테이션 트레이너'를 직접 이용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프리젠테이션에 앞서 시간과 발성 등을 미리 체
크하고 발견된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지원한다.
디벨로퍼스 맞은 편 부스에서는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 탭' 등으로 삼성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쳇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쳇온은 국가와 언어, 운영체계(OS)의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그룹채팅, 다양한 멀티미디어 전송, 손글씨를 활용한 카드 보내기,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다.
특히 눈길을 끈 코너는 미래의 학교를 옮겨 놓은 듯한 '스마트 교실'이었다.
선생님은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를 전자칠판으로, 학생들은 노트 대신 슬레이트PC를 이용해 쌍방향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교실 교단에 설치된 컴퓨터로 학습자료를 보여주는 식이었다면, 스마트 교실은 무선 인터넷(WiFi)과 무선 디스플레이(WiDi)를 통해 학습내용 공유와 피드백 등이 가능하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모든 코너에서 하드웨어제품의 우수성을 내세우기보다 소프트웨어와 어울어진 제품을 선보이는 데 역점을 뒀다. 경쟁사인 애플을 통해 콘텐츠에 기반한 소프트파워의 위력을 실감한 삼성전자의 절치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LG전자, 3D로 또 한판 붙자!
LG전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의 전시 공간을 최소한으로 하고, 3D TV 홍보에 전력을 기울였다.
LG전자 입구에 들어서자 3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가장 먼저 눈에 띄였다. 지난 1월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제품은 이번 행사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전자의 3D OLED TV는 화면 최소단위인 화소를 제어하는 OLED 소자가 스스로 발광해 무한대 명암비 구현이 가능하고, 기존 3DTV와 마찬가지로 셔터안경을 채택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최근 자체 행사를 통해 OLED TV를 공개한데다 기술 유출을 우려해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하지 않았다.
LG전자는 전시 공간의 80%를 3D TV, 3D 노트북, 3D 모니터 등 3D 관련 제품 250여종을 볼거리 위주로 선보이며 콘텐츠 체험이 위주였던 삼성전자와는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때문에 LG전자 전시장 곳곳에서는 3D 안경을 착용한 방문객이 많이 보였다.
◇스마트폰, 아날로그를 만나다..펜기능에 높은 관심
이번 전시회에서 새로운 볼거리는 '펜을 든 사람'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부스에서는 갤럭시 노트와 옵티머스뷰의 펜기능을 직접 체험해보는 관람객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보편화된 터치 방식과 달리 아날로그적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펜 기능은 손으로 메모를 작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씨의 굵기도 직접 조절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호응이 높다"며 "향후에도 관련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