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첨단 IT기업인 삼성의 최고경영자들이 때 아닌 팔자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동양의 전통적 사상 줄기에 대한 관심은 삼성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다.
삼성 계열사 사장단은 16일 동양학자 조용헌 원광대 교수로부터 '삶을 개척하는 6가지 방법'이란 주제로 특강을 들었다. '팔자를 고칠 수 있다'는 말에 나름 출세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삼성 사장들은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조 교수는 사주와 풍수 등 동양학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조 교수는 이날 '적선' '스승' '명상' '휴식' '독서' '자아'를 강조했다.
그는 먼저 "성공한 인생은 덕을 쌓는 것이고, 인연을 만드는 것"이라며 "적선을 해라. 선을 쌓아라"고 강조했다. 기업으로 확대할 경우 사회적 기여에 대한 주문으로 풀이되는 대목. 조 교수는 이어 "좋은 스승을 만날 것"과 "명상과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독서를 많이 할 것"과 "편안한 집에서 휴식을 잘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집은 휴식과 숙면을 취하는 곳"이라며 "좋은 집은 휴식하기에 편안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끝으로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며 자성을 강조했다.
강연을 들은 사장단은 "진리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평범하다"며 공감했다. 특히 "적선이라는 말이 제일 와 닿았다"고 입을 모았다. 말하는 주체와 받아들이는 객체 간에 '적선'에 대한 해석은 같았다는 얘기다.
삼성 관계자는 "개인적, 경영적으로 유용한 메시지가 많았다"며 "물질화, 서구화를 추구하는 오늘날의 삶에서 동양학의 가치와 정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