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재무구조 악화설..STX그룹株 '몸부림'

입력 : 2012-05-18 오전 11:04:23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재무구조 악화설로 급락했던 STX그룹주가 약세장에서 동반 반등하고 있다.
 
18일 오전 10시50분 현재 STX(011810)는 전일대비 1.12% 오른 9940원에 거래되며, 열흘만에 반등에 나서고 있다.
 
 
전날 STX그룹주들은 현재 추진중인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10% 넘게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STX OSV의 매각 대금을 미리 받아 이미 사용했다는 루머도 나돌았다.
 
이에 대해 STX그룹은 "조선산업의 불황에 대한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방안으로 STX에너지 및 STX중공업을 직접 상장하는 방안 또는 한국산업은행과의 특수목적회사 설립을 통한 보유자산 매각으로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 등을 협의중"이라며 루머를 공식 부인했다.
 
◇차입금 수준 고려시 연내 유동성 문제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려가 확산된 것은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과의 기업재무구조 약정 체결 가능성과 STX그룹측이 발표한 그룹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한 불신 및 시장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구조조정 차원의 워크아웃과는 다르기 때문에 건전성 재분류와 충당금 추가 적립요인이 아니고, 자회사 매각과 관련된 루머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논란이 됐던 STX OSV는 다음주 중 최종 인수자 선정 가능성이 높고, 6월내에 매각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수자가 선정되기도 전에 매각 대금이 입금된다는 논리는 지극히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계열사중 여신 규모가 가장 크고, 우려 또한 높은 STX조선의 경우 1분기말 순차입금 규모는 약 2.1조원으로 연내 만 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약 6200억원 정도인데 이중 사모사채를 제외한 공모사채 만기도래분은 998억원에 불과하다"며, "STX OSV 매각으로 매각대금 중 절반인 5000억원 정도가 유럽STX를 통해 하반기 중 대여금 상환 형식으로 유입될 경우 적어도 올해 유동성 우려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STX그룹이 악화된 측면은 있지만 당장 단기적 자금난으로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갈 만큼 상황이 급박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충당금 적립 가능성 낮아
 
STX그룹 재무구조 악화설은 금융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우리금융(053000)은 7% 이상 급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STX그룹이 흔들리면 빌려준 돈을 상환받기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추정되고 있는 STX주요 계열사에 대한 은행들의 익스포져는 대출채권과 확정지급보증을 포함해 우리금융이 약 1.1조원, 하나금융지주(086790) 7400억원(외환은행 포함), 신한지주(055550) 2700억원 수준이다. 비상장 은행으로는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 2.5조원, 농협 1.4조원, 수출입은행 1.3조원의 익스포져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충당금 추가적립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궁극적으로 업황 회복 여부가 관건이겠지만 당장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여지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든 은행이 STX그룹 여신을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고, 이에 따라 충당금 적립 수준도 낮지만 당장 추가 충당금을 적립할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금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산업은행과의 지원 협상도 큰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은지주 가 연내 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도 "우리금융이 당장 STX조선에 대한 충당금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과거 성동조선 케이스보다는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단 충당금 추가적립 가능성이나 규모가 당장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낙폭 과다에 따른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선영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김선영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