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NHN, 페이스북 상장 효과에 강세

입력 : 2012-05-21 오후 2:12:45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NHN(035420)이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의 나스닥 상장 소식에 장중 5%이상 급등했다. 반면 다음(035720)의 주가는 같은 재료에 전혀 다른 주가 움직임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상장이 이들 국내 기업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일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에 몰린 자금의 규모를 감안할 때 향후 모바일 인터넷 사업의 장래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NHN(035420)은 전거래일보다 3.13% 오른 13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코스닥시장에서 다음(035720) 주가는 1.04% 내린 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페이스북 IPO에 21.4조 몰렸다..의미는?
 
페이스북은 지난 18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페이스북 기업공개(IPO)에 몰린 자금만 184억달러에 달한다. 우리돈으로 21조447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는 8년 전 19억달러를 조달했던 구글의 9.7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추산되는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만 1040억달러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21조2239억원 가량이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2위인 현대차(시가총액 52조2055억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페이스북 시총은 현재가치보단 미래가치를 평가한 금액이란 분석이다. 페이스북의 지난해 매출액은 3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리 돈 4조4000억원에 못 미친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77조7979억원에 달했다.
 
페이스북은 상장 첫날 나스닥시장에서 공모가 38달러에서 23센트(0.1%)밖에 오르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물론 나스닥의 기술적 오류로 매매가 30분 늦어지기도 했지만 초기투자자인 피터 씨엘, 골드만삭스 등이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는 소식도 한 몫 했다.
 
◇SNS사업이 그렇게 유망해? "NHN 재조명"
 
페이스북은 고작 0.1%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국내 인터넷 기업인 NHN은 장중 5%를 웃도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매출이 4조4000억원에 그치는 페이스북이 21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는 점은 페이스북의 사업모델이 그만큼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페이스북과 유사한 SNS 서비스 '라인'을 제공하고 있는 NHN의 가치가 시장에서 재평가 받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증권가는 페이스북의 상장이 국내 인터넷 업체의 가치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진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SNS 가치 재평가는 주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며 "NHN은 라인을 통해 일본시장에서 소셜 디스플레이 광고와 모바일 게임 사업에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도 "페이스북 상장은 검색, 글로벌 모바일 SNS와 게임을 아우르는 NHN의 사업포트폴리오가 재조명받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정부 규제 우려에 따른 주가 조정은 매수기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 유망한데 다음은 왜?
 
하지만 NHN '라인'과 유사한 서비스인 '마이피플'을 제공하고 있는 다음의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오전 한때 1%가 넘는 강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다음의 SNS서비스 마이피플의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NHN의 SNS 서비스인 '라인'의 성장성은 장담할 수 있어도, 다음의 '마이피플'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주식시장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1위 카카오의 카카오톡, 2위 NHN의 라인, 3위 다음의 마이피플로 분류된다"며 "하지만 마이피플의 성장가능성은 선도업체들에 비해 뒤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각 모바일 메신저 별 사용자는 카카오톡 이 약 4600만명으로 압도적이다. 이어 라인 3500만명, 마이피플 1800만명 수준으로 라인과 마이피플의 격차는 2배 가량 벌어진 상태다.
 
정 연구원은 "모바일 쪽에서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은 현재 NHN이 가장 유력하다"며 "지난해 NHN이 이 분야에서 올린 수익은 약 350억원으로 전체 비중으로 보면 미미했지만 올해엔 1400억원으로 3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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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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