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간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전 총리가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해 이미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던 그리스 우려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일본증시는 급락한 반면, 중국증시는 약보합권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日증시, BOJ 정책실망에 4개월래 최저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BOJ) 정책 실망감을 반영하며 4개월만에 최저수준까지 추락했다. 니케이225지수는 172.69엔(1.98%) 하락한 8556.60엔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우려가 커진데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완화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금융정책회의 결과를 내놓으면서 엔화 가치를 끌어올린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수출주들이 큰 폭으로 내렸다. 파나소닉과 닌텐도, 캐논, 소니가 2~3%대 떨어졌다. 혼다와 닛산, 도요타자동차도 1% 내외의 낙폭을 기록했다.
은행주들도 하루만에 하락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본 3대 금융그룹인 미즈호파이낸셜이 2.56% 내렸고,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과 미쓰비시UFJ파이낸셜도 각각 1.03%와 0.88% 밀렸다.
키요시 이시가네 미쓰비시UFJ자산운용 투자전략가는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며 "BOJ의 정책결정으로 인한 엔화 강세는 지수 낙폭을 더 늘렸다"고 분석했다.
◇中증시, 경기둔화 우려에 사흘만에 하락
중국증시는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사흘만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9.87(0.42%) 내린 2363.4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펑 원성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한 경제지에 기고를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떠나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4%대로 떨어지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4%로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우려에 원자재 관련주들의 흐름이 부진했다. 내몽고보토철강이 2.5% 빠졌고, 유주석탄채광과 강서구리가 1%대 하락했다.
다만 이달 중국 10대 도시의 부동산거래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설업(2.29%)과 부동산(1.17%), 금융보험(1.89%)은 하락장 속에서도 선전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폴리부동산그룹이 1.42% 올랐다.
부동상시장연합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국 10대 도시의 신규주택 거래량은 전월보다 22.6% 증가한 5만6513건을 기록했다.
◇대만·홍콩증시, 1%대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127.14(1.75%) 내린 7147.75에 거래를 마쳤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IT기술업종이 3.13% 빠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금융과 전기, 전자, 화학, 건설, 운송업종이 1~2%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48분 현재 239.37(1.265) 빠진 18799.78을 기록중이다.
전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홍콩전등홀딩스와 장강인프라그룹이 0.78%와 0.22% 상승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