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이 24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40대 초반의 한 남성이 뛰어들었다. 그는 이 회장을 향해 달걀을 던지려 했으나 땅에 떨어지며 불발됐다.
현장에 있던 경호원들과 관계자들의 제지로 이내 남성은 끌려 나갔다. 남성은 “이건희가 노무현을 죽였다”고 소리치며 저항했다.
삼성 관계자는 괴한의 정체에 대해 “전 중앙일보 시설관리업체 노동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선 2일 4주 간의 일정으로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예정에 없던 출장이었던 탓에 재계에서는 유산분쟁에 따른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 회장은 출국에 앞서 “사적인 문제로 개인감정을 드러낸 것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회장은 장기간 출장에 따른 여독과 내달 1일 열릴 호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다. 이 회장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주요국들을 둘러본 뒤 일본을 거쳐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