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급격하게 늘어난 직후 증시가 폭락해 조기 상환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차질이 예상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ELS 발행액은 12조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였다. 종전에는 2008년 2분기 9조6000억원이 최고였다.
월별로는 1월 2조6000억원에서 2월 4조3000억원, 3월 5조1000억원으로 발행액이 늘어났다.
발행액이 늘면서 1분기말 ELS 잔액도 역대 최고치인 3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소연 금감원 선임조사역은 “지난해 8월 주가 급락으로 조기 상환하지 못하고 있던 ELS가 2, 3월 주식시장 회복으로 상환되면서, 1분기 상환액은 약 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며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ELS로 상환액을 다시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3월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1분기 ELS 투자자들의 조기 상환이 늦어질 수 있다.
1분기 종목형 ELS 발행은 약 2조1000억원이었다.
한소연 선임조사역은 “원금보장형 ELS 비중이 높고, 원금비보장형 ELS라도 만기 상환까지 손실 구간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가하락에 따른 ELS 피해 규모는 크지 않다”면서도 "주가 급락으로 수익구간을 벗어난 ELS 투자자들은 증시가 개선되기 전까지 조기상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ELS 잔액 약 32조2000억원 중 원금비보장 ELS잔액은 약 24조1000억원이고, 그 중 약 2조9000억원이 손실발생구간에 도달한 적이 있다.
주가 지수 대신 금리, 원자재 가격 등과 연계되는 파생연계증권(DLS) 발행도 지난 1분기 약 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약 2조7000억원보다 90% 늘어났다.
지난해 금리를 기초로 한 DLS는 3.9% 수익을 올린 반면 원자재를 기초로 한 DLS는 2.9% 손실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