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블랙먼데이' 길잃은 투심..코스피 향후 전망은?

입력 : 2012-06-04 오후 7:55:48
[뉴스토마토 송지욱 기자] 오늘 코스피지수가 장중 1776선까지 밀려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크게 하락했습니다. 이번 하락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불안감인데요. 시장은 크게 불안해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장 흐름과 앞으로의 전망, 취재기자와 살펴봅니다. 증권부 송지욱 기자 나왔습니다. 자, 송 기자. 오늘 무려 50포인트 넘게 하락했는데요. 우선 시장 상황부터 자세히 살펴주시죠.
 
기자 : 네, 오늘 한 주의 시작하는 월요일이었는데, 안타깝게도 투자자들에게는 '블랙먼데이'였습니다. 양대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먼저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1.38포인트 하락한 1783.13에 장을 마쳤습니다. 무엇보다 G2,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불안감이 부각된데 따른 것인데요. 지난 주말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전달보다 6만9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예상치를 크게 하회했고, 실업률도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중국도 경기 둔화 우려를 더했는데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고, 서비스업의 PMI는 두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유로존 17개국의 4월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를 보이면서 유럽지역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이같은 지표 쇼크에 국내 증시도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이에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는 모습이었는데요.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강했고, 소폭의 매수를 보이던 개인도 장 막판 물량을 대거 내놓으면서 매매주체가 일제히 '팔자'를 나타내 지수는 연중 최저점인 1776.86까지 밀렸습니다. 다만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6700억원 가량의 매수 물량이 유입돼 1780선은 지킬 수 있었습니다. 코스닥시장도 이같은 불안감을 피해가지 못했는데요. 오늘 코스닥지수는 무려 4.5% 이상 밀리면서 450선까지 바짝 후퇴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전거래일보다 21.29포인트 하락한 450.84에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 지난달 유럽발 정치리스크가 증시 발목을 잡았다면,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둔화 우려라는 다소 새로운 이슈에 출렁인 것 같네요. 시장에서도 전망이 분분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 예 그렇습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의 대선과 그리스 총선으로 야기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그리고 스페인 재정위기 등에 양대 지수가 크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장 반응은 "정치 리스크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기대감도 공존했는데요. 그 근거는 바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매크로 경제가 뒷받침해줄 것이라는 자신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지표들이 기대감을 완전히 꺾은 셈이었는데요. 믿었던 미국과 중국마저 빗나가면서 지수는 더욱더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증권사에서는 당분간은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내다봤고, HMC투자증권은 이번달은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에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라고 조언했습니다. KB투자증권에서는 중국과 미국 지표 하락이 기존의 유럽 우려에 더해져 주가는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저점에 대해서는 지난달 저점을 크게 하회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1차선은 1780선, 2차는 1750선을 지지선으로 보고 있는데요. 동양증권에서는 외국인의 선물시장 순매수에 초점을 맞추면서 단기 반등을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솔로몬 투자증권에서는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며 낙폭과대주 가운데 화학, 조선, 기계주, 주도주로는 자동차의 가격 매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 어쨌거나 단기적인 하락세를 거스르긴 어렵다, 변동성은 감안해야한다는 의견인데요. 앞으로 이같은 시장 우려를 덜 이벤트는 어떻게 예상되고 있습니까?
 
기자 : 네 맞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반대로 정책기대감은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오늘장의 급락으로 그 기대감이 조금 더 형성되는 분위긴데요. 일단 당장 가까운 이벤트로는 오는 6일, 이번주 수요일이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립니다. 여기서 금융시장 안정조치와 관련된 안건들이 나올지 관심인데요. 시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유럽중앙은행의 역할에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대책은 10일로 다가온 프랑스1차 총선과 16일 그리스 2차 총선이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 이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이벤트로는 오는 7일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처럼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의회연설에서 경기부양 가능성을 시사할 수도 있다는 기대입니다. 중국은 9일 5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시장 불안감 진화에 열심인 가운데, 지표 발표이후 정책 대응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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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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