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유럽발 재정위기에다 G2 경제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 우려까지 증폭됐다.
전날 코스피는 이러한 우려감에 연중 최저치로 털썩 주저 앉았다.
코스피 1780p선은 역사적으로 신뢰할만한 반등을 주곤 했던 PBR 1배 수준이다.
5일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지수의 의미 있는 반등은 정책 대응의 출현이 나타나거나 연기금의 적극적인 매수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또한 유럽의 정책 기대감은 유로화에서 가장 먼저 반영될 것이라며 유로화 동향을 주목하는 의견도 있다.
적극적인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바닥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다수다.
◇현대증권 : 정책 대응을 원하는 시장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가 다시 PBR 1배 수준인 1780선까지 급락했다"며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강하지는 않지만 연기금 등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전 저점 지지에 대한 신뢰도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배 연구원은 "의미 있는 저점 확인은 정책 대응의 출현 여부에 달려 있다"며 "이는 월초보다 월말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안정 이끌 정책 출연 여부는 미지수이나 7일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 연설에서 추가 양적 완화의 힌트가 제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 : 전염 공포와 바닥 시그널 찾기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페인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가 실물 경제로의 전염 우려가 나타나는 살얼음판 증시"라며 "코스피가 변동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바닥권의 공감대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지수가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포착될 3가지 시그널은 글로벌 정책 공조 혹은 가속화, 스페인 국채 금리 하락, 경기 불안수위 완화"라고 설명했다.
◇동양증권 : 아직은 미약한 기대감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수에 대해 "2008년 이후 상위 20번째 속하는 상당한 규모"라며 "외국인 선물 매도 포지션이 일단락되더라도 추세적 반등 보다는 저점 확인 과정 진행에 대한 기대 정도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했다.
조 연구원은 "결국 반등의 계기는 유럽의 정책적 결과물 노출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며 "유럽의 정책적 합의 기대감은 유로화 환율을 통해서 표출되는데 유로화 투기 포지션은 여전히 매도 우위가 강하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추세적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저점 확인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 : 불확실한 시장에서 네거티브 접근 방식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시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 제일 가능성이 적은 방안을 배제하는 네거티브 접근 방식을 택하는 것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그리스 유로존 탈퇴에 따른 디폴트가 가장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며 "글로벌 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며, 국내 증시에서 연기금이 안전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곽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아간다고 해도 5월 이전 수준의 지수대 회복은 단기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코스피 1860p와 1890p를 단기 반등의 상단으로 설정하고 소재, 산업재 등 낙폭과대주는 현 주가에서 비중축소는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