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케라시스' 샴푸가 어깨 피는 나라는?

입력 : 2012-06-05 오후 4:50:49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국내 샴푸 시장에서 LG생활건강(051900)아모레퍼시픽(090430)때문에 좀처럼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는 애경이 기를 펴는 곳이 있다.
 
국내 최초로 애경의 프리미엄 샴푸 브랜드 '케라시스'를 본격 수출하고 있는 남아메리카가 바로 그곳이다.
 
5일 국내 생활용품 업계에 따르면 애경은 지난 2월부터 남미 지역에 케라시스를 본격 수출한 가운데 지속적으로 판매 물량을 늘려나가 동종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케라시스는 헤어클리닉 시스템이라는 콘셉트로 손상모발을 전문 관리하는 프리미엄 샴푸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출시 후 샘플 대신 정품을 증정하고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벌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 3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의 기존 샴푸 브랜드의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 비교적 작은 유통망 등의 이유로 5위권에 머물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이 지난 2011년 1~2월 샴푸 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LG생활건강의 '엘라스틴'이 19.9%로 1위에 올랐고 아모레퍼시픽의 '려'(18.9%)와 '미쟝센'(15.6%) 순이었다.
 
'케라시스'는 12.1%로 LG생활건강의 '리엔'에 밀려 5위에 그쳤다.
 
하지만 남아메리카에서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국내 헤어케어 브랜드 중 처음으로 지난 2월 '2011 미스 파라과이' 1위 출신인 모델 '구아달루뻬 곤잘레스(21)'를 남미지역 전속모델로 발탁하는 등 타사 브랜드보다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케라시스의 남미지역 수출물량은 지난해 약 10억원 수준으로 올해에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7년 파라과이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바이어가 미국시장으로 수출된 케라시스 제품 라인 중 일부를 판매하면서 4년 연속 연평균 40% 이상의 높은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입소문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파라과이 접경국가에 알려진 케라시스는 본격적인 애경의 마케팅을 통해 판매망을 점차 확대해 기존의 매출성장률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국과 다른 뷰티 문화가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미 여성 대부분은 타고난 곱슬머리여서 동양여성을 '모발미인'이라고 부를 만큼 생머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평소 생머리로 연출하기 위해 열기구를 자주 사용, 모발 손상이 심해져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
 
 
또 긴 머리를 선호하고 머리숱도 많은 편이어서 한국 여성보다 샴푸 사용량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케라시스는 개인위생용품과 화장품 소비량 중 헤어류 제품이 24%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브라질에서도 인지도와 제품 선호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9년 KOTRA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은 '개인위생용품 및 화장품' 부문에서 연 290억 달러 규모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윤건선 해외사업팀 부장은 "올 2월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면서 수출량이 확대되고 판매량도 증가 추세"라며 "국내 타사 제품보다 앞서 남미 시장을 선점한데다 손상모발 관리 제품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현지 소비자 니즈와 맞아떨어져 더 높은 성장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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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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