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경제 취약성을 지적하며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6일(현지시간) 드라기 총재는 "현재 지표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행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ECB는 3차 3년 만기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시작할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3개월물 유동성을 내년 초까지 고정금리에 완전배정 방식으로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성장률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유로존 경제의 하방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가부채 위기가 경제 하강 위험을 고조시킨다"며 "최근 경제지표도 불확실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 3개월 만기의 무제한 현금 공급 프로그램을 2013년 초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인플레 기대가 단단히 고정돼 있다"며 "물가는 가격안정화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큰 이변이 없는 한 계속 2%를 상회할 것"이라며 "인플레 하강 위험은 취약한 경제성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1%로 동결했다. 하지만 스페인 은행권 우려 고조와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가 부각되며 내달 통화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다.
위기의 주체가 그리스에서 스페인으로 번지면서 경제 하강 위험이 크다는 점은 ECB의 추가조치를 압박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