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임기 2개월을 남기고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7일 한국석유공사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강영원 사장은 지난달 말 피로 누적을 이유로 정부에 사의 의사를 밝히고 2주간의 휴가를 떠났다.
석유공사 한 관계자는 "내부가 아닌 지경부 관계자로부터 사장 사임 표명에 대해 들었기 때문에 정확한 사태 파악을 못하고 있다"며 "사장은 청와대에서 임명하는 것이므로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결정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최근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수차례 불만을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강 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한 것이 감사원의 지적에 대한 불만 표시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감사원은 석유공사가 191개 해외 석유개발 사업에 15조원을 투입해 자주개발률을 2003년 3.1%에서 지난해 말 13.7%로 끌어올렸지만, 국내로 들여온 석유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형식적으로 자주개발률 높이기에 치중했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석유공사에 개선을 지시했다.
강 사장은 이에 발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 시 자주개발률이 높아야 해외에서 석유를 들여올 수 있는데 감사원이 이 같은 공사의 노력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강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지경부는 강 사장 후임 인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모 후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지경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을 거쳐 약2개월 후 임명 절차가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