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마시는 식초 시장의 맞수
대상(001680)과
샘표식품(007540)이 이미지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와 일본 두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양사는 경쟁사가 선점하고 있는 이미지를 강조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용과 뷰티 이미지가 강한 홍초는 건강기능성을 강조하고 반대로 건강음료로 포지셔닝에 성공한 백년동안은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켜 소비층을 확대한다는 것.
◇대상 '홍초', 미용·뷰티 이미지에 건강 이미지 더해
그 동안 김희선, 전지현, 카라 등 주로 여성 모델을 활용해 20~30대 젊은 여성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끈 홍초는 지난 4일 리뉴얼을 통해 건강 기능성을 강조하고 건강음료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기존 제품에 비해 식이섬유 함량을 최대 3배 이상 높이고 콜라겐과 헛개나무농축액을 첨가해 피로회복 등 기능성을 살렸다.
또 최근 전지현을 모델로 한 홍초 광고를 다시 시작했으며 조만간 다이아몬드를 경품으로 내 건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국내 시장 매출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에 리뉴얼 된 제품은 일본 시장에서도 판매된다. 걸그룹 '카라'를 기용해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상은 올해 판매 목표를 두 배로 늘렸다.
특히 올해는 일본 대형 유통도매업체인 악세스(ACCESS)사와 MOU를 체결해 유통망을 대폭 확장했다.
◇샘표 '백년동안', 기존 건강 이미지 강화하고 젊은 층으로 소비 확대
건강과 장수 이미지가 강한 샘표 백년동안은 알코올을 통해 짧은 시간에 속성 발효하는 주정식초음료와 달리 통알곡 생현미를 자연 발효시켜 만든 점을 부각시켜 이미지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젊은 이미지를 추가해 젊은 층으로 소비 타깃을 확대할 계획이다.
홍초가 20~30대 젊은 층이 주요 타깃인 반면 백년동안은 건강에 관심이 높은 30대 이상 중장년층이 주요 소비층이다.
이를 위해 샘표도 지난달 9일 리뉴얼을 통해 백년동안의 기능성을 강화했다.
기존 제품에 노화를 방지하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E를 추가해 장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또 백년동안 푸룬의 경우 저칼로리 음료를 선호하는 젊은층 소비자를 위해 칼로리를 기존 제품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홍초 등 기존 주정식초음료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100% 생현미를 3단계 자연발효해 만든 '발효흑초'라는 점을 부각시킨 패키지로 교체했다.
아울러 홍초가 리뉴얼한 지난 4일에는 '백년동안 백년초·오미자'를 추가로 출시했으며 전지현이 출연한 TV광고에 대응해 전속모델 이선균이 출연한 새로운 광고로 맞불을 놨다.
'백일동안 습관이 되면 백년이 건강해집니다'라는 메시지로 시작하는 이 광고 역시 건강 이미지를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카라' 대 '2PM' 한류 대결
양사의 경쟁은 일본 시장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카라'를 기용해 시장을 선점한 대상에 맞서 샘표는 지난 4월 '근육돌' 이미지가 강한 2PM을 모델로 발탁해 백년동안이 '건강한 음료'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최근에는 일본 편의점을 중심으로 백년동안 스파클링 제품을 출시해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물에 희석해 마셔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이 제품은 젊은 층이 좋아하는 탄산가스를 첨가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샘표는 일본 소비자 반응이 좋을 경우 국내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럴 경우 이미 국내 편의점에서 파우치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홍초와 재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샘표는 일본 TV 광고를 시작으로 2PM과 연계한 온라인, 오프라인 이벤트를 비롯해 전국적인 시음행사, 매체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올해 일본 시장에서 5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