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LG전자(066570)가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술 표준화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면서 다른 방식을 고수하는 삼성의 자존심을 뭉갰다.
LG전자는 최근 열린 무선충전협회(WPC; Wireless Power Consortium) 정기회의에서 자체 개발한 고효율 무선충전 패드 기술을 이 협회의 국제표준인 '치(Qi)' 규격으로 승인 받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는 향후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도 LG전자의 무선 충전 방식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삼성은 LG전자의 자기유도 방식과 별개로 공진유도방식으로 스마트폰 무선충전기술 개발을 본격화해 갤럭시S3를 기점으로 독자적인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가 사용하는 자기유도 방식은 예전부터 있던 방식이라 표준 제정이 먼저 진행된 것일 뿐'이라며 "자기유도 방식은 지난 2010년 7월에 확정됐고 삼성의 공진유도방식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방식이라 표준화가 조금 늦어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의 공진유도방식은 올 4월에 WPC 확장 표준으로 확정됐다"며 "최신 방식인 만큼 기술적으로는 더 우수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전자파에 대한 우려 없이 여러 대의 스마트 기기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 공진유도방식의 상용화와 핵심기술 표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가 '옵티머스 LTE2’에 적용한 무선충전 기술은 표준화에서는 삼성보다 앞서지만 패드와 조금만 떨어져도 충전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반대로 공진 방식은 근접기기 간섭 문제와 낮은 충전 효율 등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향후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지면 여러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도 있고 20~30cm 거리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공진 방식이 자기유도 방식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무선충전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된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기존 공진유도 방식을 고수할지 아니면 경쟁사인 LG전자의 방식을 수용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