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 게임사..반복되는 합병설

입력 : 2012-06-14 오후 7:05:23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지난 13일 엔씨소프트(036570)의 새로운 대주주가 된 넥슨이 엔씨소프트를 게임하이(041140), JCE(067000)와 합병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게임하이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와 게임하이, JCE가 ‘사실무근’이라고 조회공시를 하면서 게임하이는 상한가에서 마이너스 6%까지 떨어졌다.
 
합병 소문 하나로 하루 동안 주가가 약 20% 움직인 것이다.
 
국내 산업 중에서 게임 분야는 M&A 이슈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들 중 하나다.
 
소형 업체 뿐 아니라 대형 게임사에 대한 인수합병 루머는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사는 벤처 기업으로 출발해 아직 다른 업종 업체들에 비해 시가총액이 낮은 반면 영업이익은 높다”며 “국내 게임업계가 대형 게임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게임사 관련 M&A 이슈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피인수설 주인공 '컴투스'
 
엔씨소프트와 게임하이의 합병설 전에 증권시장을 달궜던 게임사 합병설의 주인공은 컴투스(078340)다.
 
컴투스를 인수하는 업체로 거론됐던 곳은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였다.
 
삼성전자가 전망이 좋은 신규 사업으로 스마트폰 게임에 진출하는 것과 함께 스마트폰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려고 컴투스를 인수한다는 것이었다.
 
컴투스는 피인수설이 나온 지난 2월14일 증시에서 10%이상 급등했다가, ‘사실무근’으로 조회 공시를 내면서 결국 5% 상승으로 마감됐다.
 
한 컴투스 관계자는 “임원 회의에서 농담삼아 삼성전자가 3조원을 준다면 컴투스를 팔자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우리 회사의 미래 가치는 3조원 이상은 된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현재 상승세가 2달 이상 이어지며 시가 총액이 4000억원을 넘었다.
 
◇엔씨·게임하이 합병설 닮은 꼴 '액토즈'
 
액토즈소프트(052790)의 합병설은 이번 게임하이와 엔씨소프트 합병설과 닮았다.
 
중국 게임사 샨다는 액토즈소프트의 지분 약 51%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샨다는 국내에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두 회사를 합병할 경우 샨다의 지분은 약 70%로 늘어나 지배구조는 강화되고, 수준 높은 게임 개발력과 중국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아이덴티티게임즈와 시너지가 일어난다. 주가도 몇배 이상 뛸 수도 있다.
 
최근 액토즈소프트가 온라인 게임 개발 부분을 감축하고 스마트폰 게임 개발을 강화하면서 아이텐티티게임즈와 합병설이 증권가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에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아이덴티티게임즈와 합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액토즈소프트 자체성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M&A설 최다 주인공 '엠게임'
 
엠게임(058630)은 피인수설의 단골 대상이다.
 
NHN(035420) 한게임 피인수설과 동부그룹 피인수설로 과거 몇차례 주가가 급등락을 보이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엠게임에 대해 시가 총액이 크지 않고 게임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게임산업에서 마지막 남은 M&A 대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엠게임의 신작 게임들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국내 매출이 감소 추세에 있는 것도 M&A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엠게임 관계자는 “신작 온라인RPG ‘열혈강호2’가 국내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피인수설을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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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