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현지시간으로 14일 호아킨 알무니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구제금융을 신청한 스페인 은행 3곳 중 하나를 청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무디스는 스페인 신용등급을 ‘A3’에서 ‘Baa3’으로 3단계를 내렸고, 전날 피치는 스페인 1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
스페인 금융 위기에 대한 뉴스는 국내 은행주들에게는 악재였다.
지난 달까지 이 같은 외신이 보도될 때마다 은행주들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 주말부터 이변이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보험주와 증권주는 투자자들이 매도하면서 많이 빠졌는데, 이 매도 물량이 은행주들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주들이 해외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리먼 사태를 겪었던 투자자들의 ‘교육효과’ 덕분이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유동성 확대를 통해 유럽 재정 위기가 해결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고, 상황이 리먼 사태만큼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은행주의 주당순자산가치(PBR)는 1배 미만으로 리먼브라더스 사태 수준만큼 낮아졌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업종에 비해 은행주들은 주가에 유럽 위기가 먼저 반영됐고 바닥인 상태”라며 “주말 동안 열리는 그리스 2차 총선 결과가 최악으로 나오더라도 은행주들은 다른 업종 주가보다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