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부동산시장에 지각변동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장기간 부동산 시장을 호령했던 훈풍의 진앙지 부산과 대전이 상승세를 접고 하락 전환한 반면 침체의 늪에서 허덕거리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경부축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다.
부산·대전에 이어 울산·광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서울이 재건축을 중심으로 하락폭을 키우는 등 `지방 강세, 수도권 침체` 구도가 깨진 것은 아니지만 국지적이나마 변화가 감지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너무 달렸나..지방 훈풍 진앙지 `약세`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아파트값은 최근 2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아파트값 상승률은 0.5%. 지난해 같은 기간 9.1% 오른 것을 감안하면 부산 호황은 거의 끝이 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부산은 센텀시티를 기반으로 중심도시로 부상한 해운대구가 올들어 1.5% 상승하는 등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또 북구는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5239가구) 등 호황기 대량 분양됐던 아파트가 입주를 맞으며 1.3% 떨어졌다.
지난 해 부산과 함께 지방 부동산 시장을 쌍끌이했던 대전광역시. 정부종합청사 이전과 과학벨트 호재로 부산 이상의 상승률(10.3%)을 기록했던 곳이다. 하지만 올 들어 아파트값 변동률은 -0.6%. 상승장을 마감하고 하락장에 접어들었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최근 3년간 부산과 대전은 개발호재와 공급부족을 이유로 높은 상승곡선을 그렸던 곳이지만 호황에 공급이 충분해지고 장기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나긴 동면 `수도권`..경부축따라 기상
반면 장기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수도권은 경부축을 따라 온기가 감지되고 있다. 경기남부 도시 안성시. 이곳은 올들어 5.5% 상승했다. 수도권과 서울이 각각 1.3%, 1.5%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상대적 상승률은 더욱 높아진다.
안성은 장기 공급부족을 기반으로 락앤락,
KCC(002380) 공장 준공 예정 등 근로자 유입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전세 물량 부족으로 매매 전환수요가 증가하며 매매가 및 전세가 동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안성 외에도 평택 3.1%, 오산 2.0%, 이천 1.7% 등 경부축 도시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 모두 공급부족에 개별적 개발 호재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대규모 개발계획을 밝힌 평택은 산업단지 내 직장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가운데 특히 가격대가 저렴한 소형 아파트 물량 부족현상이 지속되면서 비전동, 지산동 등에서 상승했습니다.
이천은 복선전철 건설로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SK하이닉스 반도체 직장인 수요 등으로 실수요가 지속된데 반해 물량 부족으로 부발읍에서 상승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김준환 교수는 "최근 수도권 상승세를 보이는 지역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부동산 소외 지역에 따른 공급부족과 대기업 공장건설에 따른 인구 유입 등"이라며 "지방과 연접한 경부축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 상승 반전으로 보이기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