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김현우 리딩인베스트먼트 대표

책 '새로운 부자코드'의 저자, 셀트리온 초기 투자의 비밀 밝혀

입력 : 2012-06-21 오후 1:29:54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새로운 부자코드’라는 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IT, BIO, 콘텐츠 산업까지 늘 새로운 투자처를 개척하며 활약하고 있는 분이어서 세간의 이목이 더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김현우 리딩인베스트먼트 대표님 나와 주셨습니다. (인사) 스튜디오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이 나온 게 지난달이었는데요. 벌써 3쇄에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김현우 대표 : 많은 분들이 읽고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에는 어떤 벤처기업 CEO분이 제 책을 읽고 기업을 이끌어갈 새 힘을 얻었다는 내용의 장문 편지를 보내셨더라구요. 또 젊은 친구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창업할 때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이야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책이 많이 나가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이런 독자들이 있다는데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 김 대표님의 이력을 보면 현재 코스닥 상장사들의 많은 기업들에 투자를 집행하셨고, 특히 영화와 같은 콘텐츠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셨더군요. 책에서도 ‘콘텐츠 투자 1인자’라고 돼 있는데요.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들을 보유하고 계시더라구요. 이번 책까지 쓰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김현우 대표 : 저는 상대를 나와서 은행을 거쳐 벤처캐피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캐피탈마켓이 제 모든 것입니다. 이런 제가 책을 쓸 것이라고 생각해봤던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벤처캐피탈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개념들을 일반인들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심지어 투자를 받으려는 기업의 CEO가 반드시 알아야할 캐피탈마켓의 원칙들을 이해하지 못해 투자가 무산되는 경우도 봤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캐피탈마켓 돈의 흐름을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책을 쓰게 됐습니다. ‘새로운 부자코드’는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이해할 수 있게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캐피탈마켓의 핵심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책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앵커 : 우리 영화 ‘해운대’, ‘괴물’ 등에 투자하셔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내신 책도 많이 팔려서 부자가 되셨겠습니다. 
 
김현우 대표 : 마음은 항상 부자입니다. ‘새로운 부자코드’의 판매로 얻는 저자 인세는 모두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으로 기부할 생각입니다. 처음부터 출판사와 그렇게 의논을 했습니다.
 
앵커 : ‘새로운 부자코드’를 사는 독자들은 곧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셈이 되는군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나요?
 
김현우 대표 : 제가 최근 여러 대학에 강의를 나갑니다. 또 드림파머스와 같은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젊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 저도 젊어지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이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을수록 우리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입니다. 만약 실패한다고 해도 그 경험은 개인에게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중소기업청과 서울시 같은 정부기관들도 젊을 창업자들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이런 젊은 창업자들을 우대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앵커 : 그럼 저희 토마토TV의 시청자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실 주제로 돌아와 보죠. ‘새로운 부자코드’ 속에는 직접 투자하셔서 성공했던 사례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우선 책에서 보니 우리에겐 코스닥 대장주로 알려진 셀트리온(068270)에 초창기 어려웠던 시절 115억 원을 투자하셨다고 돼 있더라구요. 당시 이야기 좀 부탁드립니다.
 
김현우 대표 : 책에도 썼지만 지금도 셀트리온에 투자하기까지 과정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오늘날 셀트리온은 코스닥 최대 기업이지만, 당시는 생산할 예정이었던 에이즈 백신이 임상실험에 실패하면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투자를 받기 위해 여러 곳에 IR을 했지만 성과가 없었고 심지어 저와 같이 검토했던 다른 벤처캐피탈도 투자를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서 회장님에게서 다른 면을 봤습니다.
 
우선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봤습니다. 그리고 그 열정 아래 숨어있는 치밀한 계산과 준비를 봤습니다. 이런 분이라면 판을 새로 만들 수도 있겠구나 싶었지요. 원래 책에 ‘신체 포기각서를 쓴 회장님’이라고 제목을 붙였는데, 원고를 모니터링 해주시던 분들이 너무 심하다고 하셔서 ‘모든 것을 다 걸었던 회장님’으로 고쳤습니다. 당시 서 회장님은 그 정도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있었습니다. 이런 분이라면, 이런 분이 하는 사업이라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셀트리온의 앞으로는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김현우 대표 : 지금 셀트리온을 제가 어떻게 평가한다는 것은 주제 넘는 일입니다. 이미 셀트리온은 큰 기업이 됐고, 서 회장님도 대단한 기업가가 되셨습니다. 아마 토마토TV를 보시는 시청자분이라면 대부분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전망에 대해 알고 계실 것입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이 분야에 새로 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이 가지고 있는 설비는 규모 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들에 더해서 서 회장님과 셀트리온 가족들이 제게 보여주셨던 열정과 치밀한 계산과 비즈니스 판을 읽고 새로 짜는 능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이런 것을 잃지 않는다면 셀트리온은 계속 자기 자리를 지켜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앵커 : 사실 책의 첫 챕터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K-POP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어떻게 금융자본과 함께 성장했는지 다뤄주셨는데요. 여기에 2007년부터 올 1월까지의 주가추이를 삼성전자와 비교해주셨는데요. 4년 동안 삼성전자(005930)의 주식은 51만9000원에서 110만7000원으로 113% 오른데 비해, 엔터테인먼트주의 대표주자인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는 3946원에서 5만1910원으로 1215% 이상 올랐더라구요.
   
김현우 대표 : 제가 책에서 반복해서 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바로 ‘패러다임을 읽어라’입니다. 많은 세계적인 석학들은 인류가 지금 농경사회에서 산업혁명을 거치고 지식정보화 사회를 거쳐 감성사회로 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애플은 IT와 감성 코드를 잘 조합해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감성사회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산업이 콘텐츠 산업이고, 그 중에서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이 흐름을 잘 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업이 세계를 이끈 적이 있었습니까? IT산업이 그 가능성을 보여줬고 K-POP 등의 한류는 우리가 세계를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M과 YG, JYP 등이 만들어낸 K-POP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시스템입니다. 또 우리 젊은이들의 열정과 노력은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지만 잘 키워가면 우리 콘텐츠 산업이 세계를 이끌 수 있습니다. 
 
앵커 : 최근에는 투자하셨던 ‘다이노타임’이 북미에서 2500개 이상의 상영관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김현우 대표 : 애니메이션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콘텐츠 산업 중 하나입니다. 그 동안 몇 차례 실패를 통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안 된다는 패배의식이 깊게 깔려있었습니다. 다이노타임을 초기부터 투자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바로 이런 점들이었습니다. 뽀로로 등에 투자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바탕으로 ‘다이노타임’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노렸습니다. 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의 제프리 에이모 대표가 배급과 340억 원의 투자를 결정하고 2500개가 넘는 상영관을 확보한 것은 다이노타임이 글로벌한 애니메이션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앵커 : 김 대표님을 통해 앞으로의 금융자본의 흐름이 어디로 이어질 것인지, 투자의 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앞으로 새로운 부자코드를 통해 많은 분들이 좋은 정보들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다음 버전의 책도 나오는건가요? 
 
김현우 대표 : 원래 계획이 3권의 책을 낼 생각이었습니다. 너무 계획을 거창하게 잡았나 후회도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첫째가 캐피탈마켓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책입니다. 그 결과물이 ‘새로운 부자코드’죠. 다행히도 이 책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다음 작업을 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다른 두 권 중 하나는 많은 분들이 관심 있어 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 제가 현장에서 느낀 것들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일반인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우리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M&A에 대한 책입니다. 모두 제가 현장에서 직접 느꼈던 경험들과 여러 사례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자코드처럼 재미있고 쉽게 쓸 생각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앵커 : 끝으로 저희 토마토TV 시청자분들에게 한 말씀 하시다면... 
 
김현우 대표 : 토마토TV를 시청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기본적인 투자 마인드가 갖춰져 있는 훌륭한 투자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특별히 사족을 달 필요는 없겠지만 굳이 단다면, 투자를 결정하실 때 그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돈의 흐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어느 정도 모델을 이해하시면 더 좋은 결정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사) 지금까지 새로운 부자코드의 저자, 김현우 대표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문경미 기자
문경미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