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이번 달 3주차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10.77포인트(0.58%) 내린 1847.39를 기록했다. 유럽 뿐 아니라 미국, 중국에 비틀거렸던 상반기보다는 정책 공조가 힘을 더하는 하반기에 기대를 하고 있지만 경계감은 여전하다. 퀀트 전문가들도 조심스러운 전망 속에 보수적인 투자의견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먼저 상반기에 양대지수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유럽발 리스크는 지속된다는 것에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모아지고 있다. 각 국가간의 정책 공조가 이뤄지겠지만 진통의 시간은 감수해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문제는 하반기에도 가장 핵심적인 변수로 자리할 것"이라며 "상당한 시간을 감내해야겠지만 은행 위기에 대해 상반기보다 강화된 대책과 유럽 재정통합을 위한 진전된 협의로의 분위기 전환이 시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즉각적인 대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도 결과적으로는 점진적인 정책 대응이 이뤄질 만큼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퀀트분석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 환경은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지만 성장 매력이 낮고, 불규칙한 움직임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는 미국 주택경기가 정상화되고 중국이 정권교체를 이루는 내년 2분기에나 강세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반기 코스피지수에 대해서는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며 1700~2050선의 등락을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에 퀀트 전문가들도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경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만큼 경기방어주에 대한 접근이 우세하고, 변동성이 낮은 업종과 3분기 턴어라운드를 보일 실적주를 꼽는 분위기다.

 

박재위 HMC투자증권 퀀트분석 연구원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심리적인 요인이 지배하고 있어 변동성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며 "하반기에도 변동성이 낮은 업종과 중소형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생활용품이나 음식료 및 담배, 자동차, 보험 등이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자동차와 반도체, 필수소비재, 보험, 유통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제민 메리츠종금증권 퀀트분석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크게 기대할 부분이 없지만 정책 기대감이 본격화돼 3분기 들면 실적에 대한 관심이 부각될 것"이라며 "이익 정상화가 이루어지는 생명보험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IT업종에 주목해야한다"고 전망했다.

 

화학·철강·기계업종에 대해서는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하면 이익 저점 인식이 강화돼 하반기 중국 경기 변곡점 형성과 맞물려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기 구원투수, 중국 시장에 초점을 맞춘 투자의견도 유지되고 있다. 특히나 상반기 낙폭과대주와 저평가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퀀트분석 연구원은 "성장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아 저성장·실질 소득 정체·양극화 환경에서 유리한 종목을 찾아야 한다"며 "수요가 뒷받침되는 IT, 구조적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신흥국 소비 관련주, 원자재 가격 하락의 수혜를 받거나 공급과잉 및 재고부담이 적은 업종이 부각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타이어, 화학, 비철금속 등이 해당된다"며 하반기 유망 종목으로 삼성SDI(006400), 삼성전자(005930), NHN(035420), 삼성전기(009150), SK하이닉스(000660), 파라다이스(034230), 호텔신라(008770), 에이블씨엔씨(078520), SBS콘텐츠허브(046140), 휠라코리아(081660), 한국타이어(000240), 성광벤드(014620), 현대위아(011210), 삼성정밀화학(004000), CJ제일제당(097950), 고려아연(010130) 등 총 16종목을 선정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들어 나타난 안도랠리가 연장된다면 단기적으로 지난 5월 이후 낙폭이 컸던 고베타주들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물산(000830), 대우조선해양(042660), 대림산업(000210), 후성(093370)은 한달 전보다 EPS(주당순이익) 추정치의 상향 조정이 나타난 만큼 단기 매수 목표로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퀀트분석 연구원은 "저평가가 부각되는 종목 중에서 2~3분기 실적이 상향되는 종목이 가장 유망하다"고 진단하며 한라공조(018880), 대림산업, 대덕전자(008060), SK네트웍스(001740), LIG손해보험(002550), LG상사(001120), POSCO(005490), 동부화재(005830), 삼성카드(029780), 현대해상(001450), 삼성증권(016360), LS(006260) 등 12개 종목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