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국내 제약산업을 미래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혁신형제약사' 제도에 선정된 주요 제약사들이 정부가 내놓은 ‘혁신형 제약기업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상위제약사들은 특히 ‘약가우대와 R&D지원 인센티브’에 주목하고 있다.
상위제약사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4월에 발표한 첫 복제의약품 최대 약가인하 폭은 59.5%였는데, 이번에 선정된 혁신형제약사들은 최대 68%까지 약가를 인정해 준다”며 “이렇게 되면 혁신형제약사로 선정되지 않은 기업보다 8% 이상의 약가를 더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반기 정부의 세제지원을 보면, R&D 비용에 약 2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혁신형 제약사들은 우선적으로 이 금액을 지원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매출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제약사들은 정부의 정책자금 융자 인센티브에 집중하고 있다.
아무래도 R&D 투자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력(신약개발)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공펀드나 정부의 융자를 최대한 받아 해외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R&D 비용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이 인력 비용”이라며 “공공투자펀드를 통해 R&D 투자 자금을 우선 지원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의약품 3상 임상 자금을 융자로 지원 받을 수 있다는 게 매리트”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43곳 혁신형제약사들은 내달 중으로 합동 워크숍을 열고, 세부 정책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곽순헌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과장은 “정부가 큰 틀에서 제약산업 육성 정책을 발표했다"며 "다음달 중 제약사들과 합동 워크숍을 열어, 세부적인 정책 지원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혁신형제약기업 인센티브’는 내달 합동워크숍 이후 곧바로 지원이 시작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혁신형제약기업 예산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정부 지원 약속이 '생색내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관련 예산을 확보해야 할텐데,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정책이 국내 신약개발 R&D 역량 강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