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최적자 생존 개념에서 벗어나라”
다윈이 1등주의 삼성을 향해 던진 뼈있는 한마디였다.
최재전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27일 ‘공감의 시대. 왜 다윈인가’라는 주제를 들고 삼성그룹 최고경영자들 앞에 섰다.
그는 강연의 90% 이상을 다윈 인물론에 집중했다. 마지막 5분여가 그가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이었다.
최 교수는 “진화의 실체는 최적자가 아닌 적자생존”이라며 “우리는 여태까지 최적자 생존 개념에 사로잡혀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오해와 갈등이 생긴다. 1등만 살아남는 게 아니다. 결국은 (진화하지 못한) 끝에서 탈락이 일어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면서 1등주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이기(利己)에 대한 질타였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 “자연 생태계를 돌아보면 공생한다. 돕고 사는 생물이 번성하고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공생하며 어우러진 생태계에서 이타(利他)를 배우라는 뜻이었다. 다윈은 그렇게 삼성에게 공생과 상생을 말하고 자연의 이치를 강조했다.
1등 삼성은 무언(無言)으로 다윈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