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MS와 구글이 나란히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하면서 관련주의 향방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MS는 최근 윈도8을 탑재한 태블릿PC '서피스'를 공개하고 판매를 선언했으며 구글은 지난 27일 '넥서스7'을 공개, 7월 중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여기에 인터넷 서점 아마존과 반스앤노블의 '킨들파이어', '누크 태블릿'까지 합치면 태블릿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프트웨어사까지 태블릿 생산에 나서게 된 만큼 부품주들의 수혜도 커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들 신규 업체들에게 가장 큰 위협은 애플과 삼성의 '텃세'다.
특히 MS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곳이다보니 태블릿PC 시장 진출에 대한 하드웨어 업체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소니나 대만 에이서, HP, 델 같은 기업들이 대놓고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MS나 구글은 기존 업체가 아닌 소규모 부품사로부터 아웃소싱을 받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과는 달리 태블릿PC는 하드웨어보다 자체 콘텐츠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부품업체들이 받을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갤럭시탭을 제치고 미국 시장 2위를 차지한 킨들파이어의 경우 단말기의 기능은 최소화하면서 풍부한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삼성전자(005930) 갤럭시탭이 미국에서 6~7%의 점유율에 그친 것도 태블릿PC에서는 단말기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통신사와의 협조가 중요한 B2B 사업인 데 비해 태블릿PC는 철저한 B2C이기 때문에 판매 전략이 다르다"며 "더구나 물량도 스마트폰보다 적다 보니 최근 갤럭시탭 판매금지 조치에도 삼성이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태블릿PC 시장 확대로 영향을 받을 종목은 부품이나 세트주보다는 전자결제나 전자책 등 콘텐츠 관련주일 가능성이 크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