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4.1 버전인 젤리빈이 공개되면서 단말기 제조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4.0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그레이드가 아직 진행되지도 않은 단말기 제조사로서는 벌써부터 골치가 아프다는 반응이다.
LG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안드로이드의 4개월도 안되는 짧은 업그레이드 주기에 한숨만 쉬고 있다.
스마트폰의 OS 업그레이드는 과거 피쳐폰때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며 소비자가 단말기 구입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됐다.
버전에 따라 기능과 성능,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새 OS버전이 나올 때마다 어떻게든 단말기에 적용 시켜야하는 상황이 된 것인데 이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만큼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지난 2008년 9월에 안드로이드 1.0 버전을 내놓은 구글은 지난 2009년 4월 안드로이드 1.5버전을 시작으로 빠른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고 있다.
이후 지난 2009년 9월 안드로이드 1.6버전을 발표했고, 한달만이 10월 안드로이드 2.0버전을 내놨다.
2010년 들어서는 1월 안드로이드 2.1버전을, 5월에 안드로이드 2.2버전을 발표했다.
이후 2011년 3.0 허니콤 버전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출시한후 2012년 4.1 버전 젤리빈까지 완성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주기가 4개월 이하로 줄어들면서 단말기 제조사는 숨이 막힐 지경"이라며 "OS 업그레이드에 막대한 부담이 있으며 새 버전 OS 업그레이드에 약 2~3개월이 소모된다"고 말했다.
또 "안드로이드 OS는 개방형인 탓에 각 제조사가 자사 하드웨어에 맞는 최적화를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며 "버전을 업그레이드 할 때마다 똑같은 일을 진행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렇다고 제조사들이 업그레이드를 포기할 수도 없다.
스마트폰의 핵심인 어플리케이션이 점차 최신 버전을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는 만큼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 제조사들에 대한 소비자의 반발은 그야말로 거셀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 모두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 문제로 심한 속앓이를 한적이 있으며 매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바 있다.
특히 삼성은 젤리빈 때문에 출시 직전 갤럭시S3의 램을 2GB로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엔지니어들이 젤리 빈의 하드웨어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100% 미리 예측할 수가 없어 램을 2GB로 확장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