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은 지금 '무형'에서 '렌탈'로 항로 변경중

입력 : 2012-06-29 오후 5:19:41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홈쇼핑 업계가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소비자의 초기 구매부담이 큰 '렌탈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섰다. 
 
10여년간 재고와 배송비 부담이 없는 '무형 상품'에 주력하다가 각종 규제에 새로운 방송 상품 판매군으로 항로를 변경중인 것이다.
 
29일 TV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도입한 무형상품이 주력 판매 상품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1위 홈쇼핑 업체인 GS(078930)샵은 지난 2000년부터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2003년부터 보험을 방송 판매하고 있다.
 
◇보험·여행 등 무형상품 인기 한풀 꺾이나
 
CJ오쇼핑(035760)도 2000년 이전부터 꽃배달 서비스와 상품권 등 무형상품을 판매, 실익을 거두면서 2003년부터 해당 상품군의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2003년부터 장례서비스, 콘도회원권, 방학을 맞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캠프'와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등 온라인 교육 상품을 판매한 것.
 
2004년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증권사 상품을 판매, 미래에셋증권의 펀드상품을 선보여 4000통 이상의 상담 예약 전화를 접수받기도 했다.
 
현대홈쇼핑(057050) 역시 2003년부터 보험·여행·공연 상품 등 무형 상품을 선보이며 판매 상품의 다각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달 현대홈쇼핑이 내놓은 무형상품 '세탁상품권'
최근 오프라인 세탄편의점과 협력해 1~2인 가구와 워킹맘 등을 겨냥한 '세탁상품권'을 절반가에 내놓았다.
 
특히 홈쇼핑 업계에선 무형상품 중 보험의 경우 배송비가 들지 않으면서도 수익률이 높아 대표적인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들 무형상품은 론칭 초기 한달에 한번꼴로 판매했으나 최근에는 하루에 2~3번 방송 판매하는 상황이다.
 
올해 개국한 홈앤쇼핑도 업계 최초로 일본 큐슈(신칸센) 일주 상품으로 자사 최고 주문액 21억을 달성하는 등 무형상품으로 높은 매출 상승을 맛봤다.
 
오는 8~9월 2차 신칸센 시리즈를 출시하는 한편 무형 상품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보험을 비롯한 무형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춤하는 추세다.
 
이에 새롭게 등장한 주력 상품군이 '렌탈 상품'이다.
 
◇ `렌탈`이 대세..초기 부담 경감 `환영`
 
오프라인 매장이 비교적 적고 장기적 관리 서비스가 필요한 각종 상품 대여 서비스를 방송판매하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 불황에 필요한 물건의 초기 구매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
 
GS샵은 지난 5월9일 자사 인터넷 쇼핑몰에 80여 종의 렌탈 전문 상품을 망라한 렌탈전문관 'GS렌탈샵'을 오픈했다. 국내 온라인 업계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렌탈 전문관이다.
 
이 곳에서는 웅진코웨이, 바디프랜드, 동양매직, 쿠쿠, 일동, 제일아쿠아, 오리온TV, 주연테크, AJ렌터카 등 주요 브랜드의 정수기, 이온수기, 안마의자, 컴퓨터, LED 모니터, 아이패드, LED TV, 냉장고, 드럼세탁기, 스타일러, 디지털피아노, 아이패드2, 렌터카 등을 비교 렌탈할 수 있다.
 
렌터카를 제외한 렌탈상품은 약정기간 동안 일정금액의 대여료를 내면 최신 사양의 새 제품을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받으며 사용할 수 있다.
 
약정기간 후에는 고객에게 소유권이 이전된다. 단, 자동차는 보증금을 돌려받고 반납하거나 차 가격의 약 65%를 내고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CJ오쇼핑 역시 정수기와 장기렌트카, 비데 등 렌탈 방송 판매를 강화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전자제품을 비롯한 렌탈 상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세탁상품권이라는 이색 무형 상품을 선보인 현대홈쇼핑도 무형 상품처럼 다양한 렌탈 상품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 김현욱 GS샵 렌탈팀 부장은 "렌탈상품은 유통 채널이 한정적이고 상품마다 조건이 모두 다르고 복잡해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고객이 렌탈상품을 손쉽게 비교 쇼핑할 수 있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오쇼핑 관계자도 "현재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전자제품의 렌탈 시장도 확대됨에 따라 전자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렌탈 상품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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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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