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케미칼이 독일의 태양광 기업 큐셀 인수가능성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지만, 인수를 검토 중인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한화케미칼은 2일 한국거래소의 '큐셀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인수를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큐셀은 독일의 대표적 태양광 기업으로 지난 2008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태양광 업계의 삼성전자로 불릴 정도로 브랜드 파워가 막강하다.
큐셀은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2010년부터 몸집을 불리며 저가 공세로 시장을 잠식하면서 경영상황이 급속히 악화돼 왔다.
2010년 영업이익 1900만유로로 간신히 흑자를 달성하며 체면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8억4600만유로의 적자를 내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수모를 당했다. 중국발 과잉 공급의 여파로 태양전지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의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가 독일 정부가 태양광 발전 보조금을 축소키로 하는 등 대내외 악재가 겹겹이 쌓이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태양광 업계의 간판격인 큐셀의 법정관리행을 두고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이면서도, 큐셀 인수자로 누가 나설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중국 기업에 비해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탄탄한 덕에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서 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화케미칼(009830)이 큐셀 인수를 검토하는 것도 태양광이 그룹 차원에서 육성하는 신성장동력인 만큼 유럽시장 확대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큐셀의 경우 인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들여다보는 단계"라며 "검토 작업을 거친 뒤 인수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 유럽2012' 참가를 위해 한달 전부터 유럽 주요 국가에 인력을 파견해 시장조사를 벌이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