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1일로 우리나라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시작된 지 만 1년이 됐다. 1년새 국내 통신 3사는 경쟁적으로 전국망을 구축했고, 700만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LTE를 택했다. LTE 시장의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늘어난 통신요금 부담, 마케팅 과열 양상 등 이에 따른 부작용 또한 적지 않다. LTE 시장의 명(明)과 암(暗)을 짚어보고 향후 LTE 서비스의 향방에 대해 전망해 본다.<편집자>
◇1년새 700만명..연말엔 국민 3명중 1명 LTE 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1일 0시 LTE 국내 상용화를 기념하는 카운트 다운 행사를 가졌다.
1년새 국내 LTE 서비스 가입자 인구는 730만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 340만명, LG유플러스 260만명, KT 130만명 순으로 집계된다. SK텔레콤은 1년 만에 가입자 규모 면에서 미국 버라이즌에 이어 세계 2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올 연말이면 국민 1600만명, 휴대폰 가입자 3명 중 1명은 LTE를 이용할 전망이다. 사업자들은 경쟁적으로 올해 가입자 목표치를 올려 잡으며, 경쟁 과열을 예고했다.
◇자료=각사 취합
이 같은 LTE 서비스의 성장은 사업자들의 경쟁적인 망 구축과 마케팅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성장이 대한민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더 '빠르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 이용자 선호가 LTE 성장에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우리나라 국민은 언제나 빠르고 새로운 서비스를 원한다. 이런 국가적인 특수한 환경이기 떄문에 성공했다고 본다"며 "한국의 성공이 전 세계 확장에 기폭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VoLTE로 다시 붙자"..콘텐츠로 '진검승부'
음성 LTE 서비스인 VoLTE 상용화가 하반기 통신사들의 가장 큰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VoLTE는 데이터와 음성을 모두 패킷으로 제공하는 형태로 자연의 소리에 가까운 HD급 음성품질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미 SK텔레콤이 이 서비스의 이름을 'HD 보이스'로 명명한 가운데 타사 역시 자신 만의 이름을 붙여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르면 9월말 10월초에 서비스 등장이 예고되는 가운데 일반 음성통화와의 차별화가 시장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LTE망에서 데이터 뿐만 아니라 음성, 문자 등을 동시에 제공하는 ALL-IP 기반의 VoLTE 시연회를 개최했다.
속도를 둘러싼 품질 경쟁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두 개 이상의 주파수를 사용해 데이터 혼잡을 줄이는 기술인 멀티캐리어(MC) 상용망 구축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7월1일부터 멀티캐리어를 적용해 보다 빠른 LTE 속도를 구현한다. KT도 하반기 안에 MC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서비스와 속도를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콘텐츠 싸움으로 확전되고 있다.
빠른 LTE를 LTE 답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등장이 LTE 성장의 일등공신이다. 이통사들은 'LTE를 LTE답게', 'LTE위의 LTE'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콘텐츠 차별화에 나섰다.
SK텔레콤은 '멜론 익스트리밍', '호핀TV 10 프리', 'LTE 카트라이더 러쉬+ 정액제' 등 음악·방송·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특화상품과 매월 2만원 상당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T프리미엄'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LTE FUN요금제'를 도입해 LTE 기본료에 월 6000원을 추가하면 영화·음악·도서 등 총 2만6500원 상당의 혜택을 준다. KT도 음악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LTE WARP 전용 '지니팩'과 '올레TV나우팩'을 서비스 중이다.
향후 올-아이피(All-IP)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더욱 다양한 LTE특화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