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한국 지멘스가 국내 매출 3조6000억원을 목표로 오는 2016년까지 사업규모를 2배 이상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지멘스는 3일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김종갑 회장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어 지난해 사업성과와 향후 5년간의 사업전략 및 투자계획 등을 발표했다.
지멘스는 지난해 전 세계에 걸쳐 매출 735억유로(한화 110조원), 전체 직원수는 무려 36만명에 총 193개 국가에 지사를 거느린 거대 기업이다.
한국 지멘스는 앞으로 국내 건설업체와 파트너십을 보다 강화해 특히 친환경 발전소 건설, 2차 전지, 하이브리드 버스용 모터, 그린 빌딩 솔루션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종갑 회장은 이날 "지멘스의 국내 투자규모를 매년 15%씩 늘려 5년 이내에 2배 규모로 전체 사업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특히 최근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EPC(설계, 구매, 시공) 업체들과 국내외 건설, 플랜트 관련 수주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동 등의 아시아 시장에서 관련 매출액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까지 국내 건설업체들과 함께 수주한 공사금액이 20억유로, 해외 수주가 10억유로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화로 계산하면 4조5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친환경 사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지멘스는 지난해 복합화력발전소, 지능형 빌딩, 에너지 고효율 제품 등 299억유로의 친환경분야 매출과 3억170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을 기록했다.
친환경 사업은 복합화력발전소, 에너지 절감 램프, 지능형 빌딩자동화 기술 등과 같은 에너지 고효율 제품들과 시스템, 풍력 등의 신 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한다.
김종갑 회장은 "지멘스는 근면의 나라인 독일의 캐릭터를 그대로 갖고 있다"며 "독일 특유의 완벽주의와 한국 특유의 스피드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합작 투자자로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해외 투자자, 대기업들은 지난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아시아 주변국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 전초기지로서 한국의 입지조건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멘스의 한 관계자는 "한국이 연구개발 기지로서 환경 및 입지요건이 뛰어나고, 전반적인 기업 활동 여건이 좋아졌다는 인식이 퍼져나가며 지멘스 그룹 차원에서도 한국 투자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