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조기출시, 삼성전자와 부품주에 미칠 영향은?

입력 : 2012-07-04 오후 4:26:21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아이폰5가 예상보다 빨리 출시된다는 소식에 삼성전자(005930)와 그 관련주의 향방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대만 경제일보는 지난달 27일 아이폰5가 8월 하순 무렵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로존의 부채위기 확산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을 조기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한편 지난 2일(현지시간)에도 미국의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에서 아이폰5가 9월 중 출시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오는 9월에는 노키아월드가 개최되고 윈도8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의 출시 예정일도 9월경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애플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조기 출시한다는 것이 폰아레나의 분석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아이폰5 조기출시가 삼성전자 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두 개의 제품이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양강 구도로 고착됐기 때문에 한두달의 조기 출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갤럭시S3가 이미 초과 물량을 당겨서 요청할 정도로 주문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갤럭시S3와 아이폰5의 대결 구도만을 생각하는 것은 휴대폰 시장 전체로 볼 때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서는 갤럭시노트2를 비롯해 이미 여러 후속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같은 새로운 이슈들이 있으므로 갤럭시S3의 숫자가치가 생각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보다는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일부 종목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SK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 출시가 9~10월쯤이라면 부품업체 출하는 이번달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카메라 모듈 관련부품은 하반기에도 수급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고화소 카메라 모듈 수요 증가의 수혜주로 LG이노텍(011070)옵트론텍(082210)을 꼽았다.
 
또 중소형 BLU 과점 공급업체인 이라이콤(041520)인터플렉스(051370)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는 애플향 매출의 비중이 약 27%에서 45% 가량으로 적지 않기 때문에 단기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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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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