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국내 피부과 전문 화장품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 바람이 거세다.
K-POP의 세계적인 인기와 K-Beauty 열풍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이 세계 각국으로 속속 진출하면서 올려 놓은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품질을 내세워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4일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국내 해당 브랜드들이 전 세계 1위의 코스메슈티컬 시장인 일본은 물론 미국, 캄보디아, 동유럽 등으로 진출 계획을 수립했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은 화장품을 의미하는 '코스메틱(Cosmetic)'과 의약품을 뜻하는 '파마슈티컬(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약국이나 병원에서 판매하는 고기능성 화장품을 총칭해서 부르는 명칭이다.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매년 15%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 지난해말 기준 업계 추산 40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유통망도 병의원과 양국, 자체 온라인 쇼핑몰, 일반 화장품샵, 올리브영과 왓슨스 등 드럭스토어 등으로 다양해졌다.
현재 국내에는 닥터자르트와 이지함, 차앤박 등 피부과 의사가 만든 제품부터 유한양행이 내놓은 아벤느처럼 제약업체가 내놓는 등 40여개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가 있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일부 브랜드는 해외에 형성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 향상을 토대로 공격적인 수출과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1세대 피부과 전문 브랜드'로 꼽히는 닥터자르트는 지난 6월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영국의 멀티 드럭 스토어인 '부츠(사진)'에 입점했다. 오는 8월에는 40여개 전 라인을 부츠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일본 홈쇼핑 '숍 채널(Shop Channel)'에서 달팽이 추출물 함유 제품으로첫 론칭 방송을 진행해 매진 기록을 세우며 일본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앞서 지난해 미국의 '세포라'에 입점, 진출 1년만에 단독 코너를 마련하고 비비크림과 스킨 케어 제품을 추가로 수출하고 있다.
동종 업계 브랜드 '이지함' 역시 연내 캄보디아, 미얀마, 동유럽국가 등으로 진출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미국,아르헨티나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 올해 수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150% 이상 신장한 15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차앤박'을 비롯한 국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가 연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한 관계자는 "올해 유난히 동종 업계의 많은 브랜드가 쏟아지는 등 '전문' 화장품에 대한 국내 인식이 높아졌다"며 "1세대 브랜드들은 이제 해외에서의 시장 가능성을 파악하고 경쟁적으로 수출 국가와 수출 품목을 늘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전 세계 1위 코스메슈티컬 시장으로 분류되는 일본의 경우 지난 2007년 기준 시장규모가 170억달러로 추산되며, 유럽(44억달러)과 미국(36억달러·2009년 기준) 역시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