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5일 밤 11시44분쯤 약 14시간의 검찰 소환조사를 마치고 귀가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정권 찾는데 앞장섰다. 그런데, 이 정부 내내 불행했고, 그분들은 다 누렸다. "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기소)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55)이 14시간 가까운 강도 높은 검찰조사를 마치고 난 뒤 심경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5일 밤 11시 44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기 직전 금품수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나름대로 소명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자금으로 사용했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제가 이 정권을 찾는데 앞장섰지만, 저는 내내 불행했다. 하지만 그분들은 다 누렸다. 마지막 액땜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뒤 그랜드 카니발 관용차를 타고 서둘러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검찰은 이날 정 의원을 상대로 2008년 임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수억원을 건넸을 당시 동석했는지와 이 전 의원을 소개해 준 대가로 1억원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특히 임 회장이 자신의 차 트렁크에 두고 간 현금 3000만원에 대해 "일종의 배달사고였다"며 "돈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되돌려줬다"고 종전의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정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임 회장을 불러 시간 동안 대질신문을 벌였으나 서로의 주장이 계속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 외에 새로 포착된 여러 혐의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의원의 개인비리 의혹 외에 이 전 의원이 받고 있는 여러 혐의들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도 비중을 두고 조사했다.
이날 조사에는 합수단 1팀 소속 이진동 부부장 외에 솔로몬저축은행 사건을 전담해 온 윤대진 합수단 1팀장과 미래저축은행 사건을 담당한 주영환 2팀장이 동석해 '전담마크 시스템'으로 각각의 전담 사건부분을 강도 높게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정 의원에 대한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이번 주 내 이 전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정 의원에 대해서도 곧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