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웅진코웨이의 지분 31%를 주당 5만원(1조2000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증권가에서는 웅진코웨이의 인수를 중립 이상 정도의 재료로 판단했다. 현금성 자산만 8000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는 GS리테일의 입장에서는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더라도 큰 무리가 따르지 않을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단기적인 효과는 적겠지만 장기적인 시너지를 기대할만 하다는 분석이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올해 웅진코웨이로부터 예상되는 지분법이익은 약620억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금액 1조2000억원에 대한 금융비용은 540억원에 불과해 순이익에서 80억원이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GS리테일은 마트와 백화점을 매각한 후 보유하고 있던 약 7000억원의 현금자산을 장기 성장동력으로 전환했다"며 "편의점 시장이 성숙하면서 출점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투자수익성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고,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도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가격은 웅진코웨이의 2012년 및 2013년 예상 순이익인 2097억원, 2314억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가각 18.5배, 16.7배에 해당한다"며 경영권 프리미엄 35%를 반영한 인수가격은 무리한 수준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웅진코웨이 인수로 GS리테일의 순이익 증가 및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경감 효과가 기대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직접적 시너지 효과보다는 그룹차원의 인수주체로 부각되고 있고, 인수 효과는 장기적 과제라는 측면을 고려할 때 웅진코웨이 인수로 인한 주가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GS리테일의 웅진코웨이 인수에 따른 단기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민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GS리테일과 웅진코웨이의 사업구조만을 봤을 때, 두 회사간 영업상 시너지 효과가 단기간에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GS리테일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존의 렌탈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새로운 렌탈 제품을 더하면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상에서 사모펀드인 MBK가 막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MBK파트너스가 하이마트 인수를 포기하고 웅진코웨이로 돌아선 점을 감안할 때 MBK의 웅진코웨이 인수 의지가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