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할인도 안돼는데?'..체크카드의 '한계'

입력 : 2012-07-09 오후 8:02:52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직장인 Y씨(29)는 최근 신용카드를 없애고 체크카드로 소비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경기도에 위치한 워터파크를 찾은 Y씨는 워터파크 입장료 할인은 대부분 신용카드 결제 시 이뤄진다는 사실에 체크카드의 한계를 실감했다. 함께 간 친구들은 30~50% 할인혜택을 받았지만 체크카드만 소지한 Y씨는 입장료 7만원을 그대로 부담해야 했다.
 
여름철에 자주 찾는 워터파크나 놀이공원에서 신용카드에 비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 수는 턱없이 적어 체크카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무분별한 소비를 막기 위해 소득공제율 확대 등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지만 신용카드 고객이 체크카드로 쉽게 이동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1분기 체크카드 수는 9325만장으로 전년말에 비해 351만장(3.9%) 늘었다.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19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나 증가했다.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을 25%에서 30%로 확대하는 등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이용자 수가 늘었다고 금융당국은 분석했다.
 
하지만 빈약한 혜택 등 체크카드 이용자들의 불만도 덩달아 커지고 있어 체크카드 활성화가 현실화 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한 워터파크에서 할인되는 카드 250여종 가운데 할인되는 체크카드는 10여종에 불과하다. 신용카드의 20분의1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와 제휴를 맺고 할인해 주는 비용은 대부분 카드사에서 부담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가맹점 수수료 수익밖에 없는 체크카드에 혜택을 많이 부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P씨(33)는 "체크카드를 쓰고 싶어도 겨울철에는 스키장, 여름철에는 워터파크에서 할인혜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며 "스키장이나 워터파크 입장료가 비싼 것도 카드 할인을 전제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카드 사용이 일반화하면서 놀이공원, 워터파크 등 가맹점들이 가격을 책정하는 데 있어 카드할인을 포함했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서영경 YMCA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은 "가격을 책정하는 데 있어서 구성요소가 많다"며 "카드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할인되는 가격을 고려해 전체 가격을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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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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